<시> 이렇게 살란다

  • 등록 2021.06.22 0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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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뉴스= 박가을 시인]

 

아침 창가에 햇빛을 받아 안고

그대 곁에 누워있을란다

밤새 뜨거운 열기

탁자에 놓인 별빛 한 조각까지

촉촉한 눈빛 바라보며

글씨 토막이 숨 쉬는 서재

그대 품을 떠나지 안을란다

쓰다만 원고지

떠나지 못한 잉크 냄새

흩어져있는 낱말토막

토씨를 고르며

그대 숨소릴 듣고 살란다

커피 향 그윽한 서재

둘이 앉아

창 너머 파릇하게 움터 오른

여린 봄

동쪽에 대문 달아놓고

그대 따뜻한 눈빛 바라보며 살란다

두 개가 달린 들창

바람도 쉬어가도록

가끔 활짝 열어두면

봄빛은 손님으로 찾아오는 곳

금방

꽃망울이 터질듯한 산천

詩 한 수 읊조리며 새벽을 캐는

사랑스런 그대와 이렇게 살란다.

 

 

박가을

 

시인/문학평론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안산문인협회 회장 엮임

(사)한국스토리예술연합회 회장

더스토리방송. 한글작가 발행인.

계간 다온문예 심사위원장.

 

작품집: 『가을에 만나고 싶은 사람』 외 8권

 

저서 : 『시문학 이론과 실제』. 『언어와 문학의 숲』

 

수상 : 경기도문학상. 성호문학상. 세계스토리문학 대상. 경기문학인협회문학 대상,

         안산시문화예술 대상

 

 

강희숙 기자 suas4@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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