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최성진 기자] 안산시의회 박태순 의장이 현직 국회의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와 이른바 ‘정치적 갑질’을 폭로하며 지역 정치권에 핵폭탄급 파문을 던졌다.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수호해야 할 의장이 현역 의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정면 비판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지방선거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 “밤 9시 사적 자리에 전화해 폭언... 헌법상 기본권 부정”
박태순 의장은 지난 5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김현 국회의원(안산을)의 고압적인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의장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안산거리극축제 폐막식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인과 사적인 시간을 보내던 박 의장에게 밤 9시 20분경 김현 의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김 의원은 특정 도의원 후보에 대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의장 선출 시 역할을 해준 건데 그걸 모르면 바보냐”, “똑바로 해라” 등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언사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의장이 사적인 시간임을 알리며 전화를 끊으려 하자, 김 의원은 “의장이 사생활이 어디 있느냐”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박 의장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대한민국 헌법 제17조가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반헌법적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줄 세우기’와 ‘공천권 무기화’... 왜곡된 정치 문화 직격
박 의장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개인 간의 감정싸움이 아닌, 지역 정치권에 뿌리 깊게 박힌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 문화에서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무기로 지방의원을 통제하려는 ‘정치 사유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방의회는 특정 국회의원의 사조직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공천권을 무기로 지방정치를 통제하려는 행태는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낡은 권위주의의 전형”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강조해 온 ‘당원 주권’ 가치가 현장에서는 국회의원의 의중에 의해 무력화되고 있는 당 내부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 “침묵 대신 진상 규명... 시민은 권력에 줄 서는 정치 원치 않아”
박 의장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도 특정 국회의원의 노골적인 개입 의혹이 지속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당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침묵이나 내부 감싸기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의 경선 개입 및 정치적 갑질 논란에 대한 명확한 진상 확인과 책임 있는 해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은 더 이상 권력에 줄 서는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박 의장의 ‘정면 돌파’식 폭로로 인해 안산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공천 영향력 행사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의장이 직접 실명을 거론하며 폭로한 만큼, 향후 민주당 내 공천 과정은 물론 지방선거 민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