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최성진 기자] 지난 20일, A의원실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며 전날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 조정 현장에 직접 참석했던 기자로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의원실은 본지를 포함한 지역 언론사들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 주장을 보도했다가 언중위로부터 매서운 시정 조치라도 당한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기본적인 상식부터 짚고 넘어가자. 언중위의 ‘조정 합의’는 법원 판결처럼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을 규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상호 양보를 전제로 성립되는 타협의 과정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기존 보도가 허위임을 인정하는 ‘정정보도’가 결코 아니다. 신청인 측의 입장도 함께 지면에 실어 균형을 맞춘다는 취지의 ‘반론보도’이자, 양측의 문구 조율을 거쳐 원만하게 도출된 합의안이었다. 그럼에도 의원실은 마치 언론사가 전적으로 과오를 인정하고 굴복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문제가 된 본지의 보도는 안산시의회 박태순 의장의 정면 폭로, 기자회견, 그리고 실제 현장 녹취록 등 명백한 객관적 근거와 당사자들의 생생한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된 정당한 취재 결과물이었다.
공인(公人)에 대한 언론의 정당한 비판과 감시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지 않은 채, 이를 ‘왜곡·악의적 보도’라는 프레임으로 가두려는 행태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
비록 지역 언론의 환경이 유족(有足)하지는 않지만, 본지 기자는 언론인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어떠한 이해관계에도 얽매이지 않고 떳떳하게 취재 현장을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권력에 굴하지 않고,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직필정론(直筆正論)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어제 조정장에 나섰던 의원실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상호 합의의 도장을 찍고 돌아서자마자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감행하는 것이 진정 의원실이 말하는 ‘책임 있는 소통’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