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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성 경선’과 ‘그들만의 성벽’이 불러온 안산 민주당의 참패

삐걱거리는 당내 리더십과 '그들만의 성벽'이 만든 분열
'텃밭 오만론'이 불러온 참사, 이제는 책임을 물을 때

[참좋은뉴스= 최성진 기자]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견고한 ‘텃밭’이라 불리던 안산에서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지역 정가에 휘몰아치는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내 책임론과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거세지는 가운데, 시민들과 지역 정계의 시선은 한곳으로 쏠린다. 이번 패배는 외부의 충격이 아닌, 민주당 내부의 '자해성 경선 관리'와 '폐쇄적 기득권 지키기'가 불러온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다.

패배의 핵심 원인을 짚어보면 철저한 정무적 무능과 오만이 안산 민주당을 어떻게 자멸로 이끌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① '독'이 된 졸속 정견 발표회… 치명상 입힌 음주 전과 폭로

 

가장 결정적인 패착은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예비후보 정견 발표회 파문’이다. 당시 지역 국회의원은 4명의 시장 예비후보를 지역 사무실로 급히 소집해 정견 발표 자리를 마련했다. 당내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으나, 이 자리는 오히려 천영미 후보의 가장 취약한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건드리는 부메랑이 됐다.

 

이 자리에서 언급된 천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와 대통령 전과 발언은 정교한 여론 관리 없이 SNS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됐다. 음주운전에 대한 대중적 기준이 극도로 엄격해진 상황에서, 당내 경선 과정 중 불거진 이 악재는 본선 경쟁력을 갉아먹는 치명상이 됐다. 야당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조차 등을 돌리게 만든 ‘자해 행위’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② 삐걱거리는 당내 리더십과 '그들만의 성벽'이 만든 분열

 

선거는 당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조직전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안산 민주당은 리더십 공백과 내부 분열의 바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역 정가에 파문을 일으킨 A 의원과 박태순 의장 간의 '불편한 통화 내용'은 민주당의 내부 결속이 얼마나 모래성처럼 취약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더 큰 문제는 '폐쇄적인 기득권 지키기와 편 가르기'에 있었다. 선거 초반 자리를 선점했던 소수의 원조 팀들은 이후에 합류한 다른 세력들을 전혀 포용하지 못했다. 나중에 합류한 팀들은 지역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과 대단한 조직력을 갖춘 핵심 인물들이었음에도, 먼저 자리를 잡았던 이들은 이들의 힘과 가치를 철저히 무시했다.

 

결국 먼저 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끼리만 뭉쳐 단단한 성벽을 쌓았고, 큰 힘이 될 수 있었던 막강한 지원군들을 외면하고 배척하는 우를 범했다. 이러한 속 좁은 세력 다툼과 독점욕이 결국 내부 결속을 해치고 당을 자멸로 이끈 핵심 원인이 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원팀(One-Team)으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핵심 인사들 간의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내부 세력 다툼까지 벌어졌으니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③ '텃밭 오만론'이 불러온 참사, 이제는 책임을 물을 때

 

결과적으로 이번 안산시장 선거 패배는 외부 요인보다 ‘내부의 적’과 ‘오만함’이 불러온 참사다. 후보들의 역량을 검증하고 보호해야 할 지역 국회의원이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자리를 만들어 리스크를 키웠다는 점에서 A 국회의원은 '기획 실패'이자 '정무적 무능'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민주당 간판만 달면 당선된다"는 안일한 조직 관성과 안산 시민들의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간과한 결과는 '텃밭 패배'라는 뼈아픈 성적표로 돌아왔다.

선거 패배의 화살은 이제 경선 과정을 파행으로 이끌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A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민주당 지도부를 향하고 있다. 민심은 준엄했다. 이번 패배를 계기로 뼈를 깎는 인적 쇄신과 정무적 리더십의 재정립이 없다면, 안산 민주당이 향후 지역 정치권에서 주도권을 탈환하기란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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