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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vs 10’의 역설… 이민근, ‘강남형 표심’으로 천영미 ‘바닥 조직’ 깼다

25개 동 중 15개 동 이긴 천영미 낙선, 10개 동 이긴 이민근 당선
상록구 ‘3선 도의원’ 천영미의 바닥 조직, 해양·성포 ‘신도심 몰표’에 무력화
안산의 강남, ‘호·초·해’(호수·초지·해양)가 안산의 권력 지형 바꿨다

 

[참좋은뉴스= 최성진 기자] 2026년 6월 3일 치러진 안산시장 선거는 한국 지방자치사에서 보기 드문 ‘승리의 역설’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천영미 후보는 안산시 전체 25개 동 중 과반이 넘는 15개 동을 싹쓸이하고도 패했고, 이민근 후보는 단 10개 동에서만 승리하고도 시장 직을 거머쥐었다.

단 2,631표(0.8%p) 차로 희비가 갈린 이번 선거는 안산의 전통적인 ‘소지역주의 조직론’이 신도심 중심의 ‘부동산·양극화 표심’에 완패했음을 증명하는 가늠자다.

 

① ‘3선 도의원’ 천영미의 견고한 바닥, ‘신도심 화력’에 증발했다

 

상록구 결과는 이번 선거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천영미 후보는 상록구 13개 동 중 무려 10개 동을 이겼다. 일동(+1,095표), 본오1동(+1,321표) 등 외곽 및 전통적 주거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 지역에서만 도의원 3선을 지낸 천 후보의 촘촘한 바닥 민심과 인지도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민근 후보의 ‘화력 점조직’ 두 곳이 천 후보가 힘들게 쌓은 성벽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해양동의 역습: 이민근 후보는 해양동에서만 60.6%의 몰표를 받으며 천 후보를 3,824표 차로 따돌렸다. 천 후보가 상록구 10개 동에서 눈물겹게 모은 리드(일동·본오1동 등 포함)가 해양동 한 곳에서 완전히 상쇄된 것이다.

 

성포동의 미스터리: 성포동 역시 이 후보가 57.7%(+1,944표)로 압승했다. 안산 정가에서는 이곳을 두고 "이민근 시장의 전통적 텃밭인 점도 있지만, 최근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선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심판론(반대 표심)'이 작용해 이 후보에게 표가 쏠렸다"는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민주당 성향 표심의 이탈이 성포동에서 폭발한 셈이다.

 

② 단원구, ‘호·초·대’ 삼각 편대가 가른 승부

 

단원구는 이민근 후보의 최종 승리를 견인한 핵심 축이었다. 단원구 전체 격차는 3,917표로, 안산시 전체 최종 격차(2,631표)보다 크다. 즉, 단원구에서의 격차가 선거 전체를 끝낸 것이다.

[단원구 승부의 핵심 '호·초·대' 격차]

- 호수동 : 이민근 +2,361표

- 초지동 : 이민근 +1,685표

- 대부동 : 이민근 +1,248표

 

삼각 편대 합산 격차 : 이민근 +5,294표천영미 후보는 와동(+1,566표), 원곡동, 신길동 등 5개 동에서 선전했으나, 인구 밀집도가 높고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아파트 단지 중심인 호수동과 초지동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이 후보의 절대적 지지 기반인 대부동(64.7%)의 사상 최고 득표율이 더해지며 천 후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③ 총평: 안산판 ‘강남형 표심’의 등장, 조직 선거의 종말

 

이번 선거는 안산의 정치 지형이 ‘동네 조직 중심’에서 ‘부동산 및 정주 여건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시사한다.

 

[핵심 분석]

 

천영미 후보는 구도심과 전통적 지지층을 촘촘히 묶어 '포위망'을 쳤지만, 이민근 후보는 ‘호수동·초지동·해양동’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안산의 신도심 벨트를 완벽히 장악했다. 이곳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부동산 가격 및 주거 환경에 민감한 ‘안산판 강남’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결국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투표 성향이 한쪽으로 쏠릴 때, 구도심의 십수 개 동을 이기더라도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신도심 표심의 비대화’가 증명됐다.

 

이민근 후보는 논란이 있던 지역 정치인에 대한 반사이익(성포동)과 신도심의 몰표를 정교하게 공략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반면 천영미 후보로서는 15개 동을 이기고도 대형 신도시 동들의 표심을 잡지 못하면 낙선한다는 잔인한 수학적 교훈을 남긴 선거였다./최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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