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최성진 기자] 최근 안산 지역 정가와 시민들 사이에서 선출직 공직자의 ‘태도’와 ‘소통 방식’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정치는 민심을 담는 그릇이라지만, 최근 지역주민들과 정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단순히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공직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겸손’과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많은 이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아쉬움은 소통의 부재다.
"시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탄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심지어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변을 멀리하고 냉정하게 돌아선다는 목소리까지 더해지면서, 민의를 대변해야 할 공직자가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자아내고 있다.
언론을 무시하는 오만, 민심을 무시하는 착각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언론’을 대하는 태도다. 언론은 시민을 대변해 공직자를 감시하고 질문하는 통로다. 따라서 언론의 비판이나 취재를 불편해하고 무시하는 행동은, 결국 그 언론 뒤에 있는 시민들의 알 권리와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는 것과 다름없다. 건전한 비판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폐쇄적인 소통 방식은 공론장을 왜곡하고 지역 사회의 갈등을 키울 뿐이다.
우리는 과거 TV 드라마 속에서 안하무인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호통을 치고, 유권자 위에 군림하려는 구시대적 정치인의 모습을 종종 보아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청산해야 할 ‘과거의 악습’이자 드라마 속 연출일 뿐이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완장을 찬 권력자처럼 행동하며 시민과 언론 위에 군림하려 드는 모습이 보인다면 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국민의 정치 의식은 이미 수평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요구하고 있는데, 일부 정치인의 시계만 홀로 거꾸로 흐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지금 안산이 원하는 것: 포용과 겸손의 리더십
"공직자는 표를 얻을 때만 고개를 숙이는 존재가 아니라,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겨야 한다." 지역 사회에서 나오는 이 묵직한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진정한 정치는 서슬 퍼런 권력이나 독단적인 태도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쓴소리와 비판적인 언론의 목소리까지 품을 줄 아는 포용력,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민심을 경청할 줄 아는 겸손함에서 나온다.
시민과 언론을 지배나 무시의 대상이 아닌 ‘소통과 섬김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정치. 안산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위임한 권력이 최소한의 상식과 인격을 바탕으로, 올바르게 쓰이기를 바라는 아주 당연한 요구다. ‘군림’의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오만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매서운 민심의 심판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