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전국으로 기상 관측망을 확대한 1973년 이후 기상관측 사상 세 번째 늦장마가 시작됐다. 늦장마라고 해서 폭우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6월 23일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온도가 예년보다 1도 이상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따뜻한 바다에서 많은 수증기를 공급해 국지성 폭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지난 6월 9일 관내 주요 지하차도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현장점검과 실전 모의훈련을 전격 실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점검은 게릴라성 폭우 등 기습적 침수사고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강화된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른 비상 대응 체계를 현장에 조기 안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광역시는 지난 4월 개정된 국토교통부의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지하차도 진입 통제 기준인 침수심이 기존 15cm에서 5cm로 대폭 강화된 점을 반영, 도로전광표지(VMS)와 차로규제이용신호등(LCS)의 연동 시스템이 바뀐 기준에 맞춰 즉각 작동하는지도 면밀히 확인했다.
안산시 상록구도 인천광역시보다 앞선 지난 3월 17일부터 31일까지 허남석 부시장을 비롯해 시민안전과, 상록구 도로교통과와 함께 하천 및 지하차도 차단 시설의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그런데 두 지자체는 지하차도 진입 통제 기준인 침수심 기준과 이에 따른 조치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안산시는 침수심을 15cm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록구청 담당자는 지난 6월 11일 통화에서 “(5월 7일) 행안부가 주관해서 화상회의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5cm 얘기도 들은 기억은 있는 것 같다”라며 “15cm 기준도 원래는 없었다. 아마 오송 지하차도 때 15cm로 한 번 개정이 됐고 이번에 5cm라는 표현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화상회의 때 실제 기준은 15cm지만 5cm로 강화하는 표현들이 있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참 걱정이다. 비가 오면 일단 지하차도 최하단부에 배수 펌프실이 있고 그 옆에 ‘우수 트렌치’ 그러니까 ‘플룸관’ 쪽으로 물을 뽑아 집수정으로 물을 들여보낸다. 그런데 펌프 용량은 여유가 있지만 옛날에 만들어진 것들이라 구멍들이 작다.”라며 “일시적으로 물이 쏠리다 보면 들어가는 구멍이 작아 물이 조금 차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5cm를 넘을 수도 있다.”라며 “간혹 우리가 통제를 했다가 바로 열어야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비가 살짝 잦아들면 바로 빠진다. 펌프 자체는 용량이 있으나 들어가는 구멍 자체가 작아서 그렇다.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기준을 정하는 건가 싶은 생각들이 조금 들었던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서 ‘도로관리청은 지하차도별로 침수심, 주변 하천 수위, 시우량 등을 고려하여 침수통제 기준을 마련하여야 하며, 최대 침수심은 15cm 이하로 한다. 다만, 차량 침수 등의 안전사고 발생 또는 침수로 지하차도가 통제된 이력이 있는 경우, 지하차도가 지형상 주변의 우수 등이 집수되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는 등 단시간 내 침수 우려가 있다고 도로관리청이 판단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지하차도에 대하여는 최대 침수심을 5cm 이하로 하되, 동 지침에 따라 지하차도별로 지정된 담당자가 현장에 배치되어 침수 속도 등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도로관리청이 침수 확대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최대 침수심을 15cm 이하로 운영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상록구에서는 지난 2022년 8월 8일 폭우로 수인선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피해가 발생했다. 팔곡지하차도 또한 2022년에 배수로 추가 공사가 있었다. 그 원인을 제282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2023.03.31 금요일) 회의록에는 ‘배수로가 차가지고 이 지하로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밖에도 상록구청이 관리해야 할 ‘팔곡1통로박수’와 같은 침수 우려 시설 등도 있다. 폭우 발생 시 동시다발적인 침수가 진행된다면 관리에 어려움이 클 것이다. 현 침수심을 15cm로 유지하고 있는 상록구청의 지하차도 관리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