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평화와 안전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낮없이 땀 흘리는 공무원들의 노고가 녹아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본지는 안산 시민의 삶을 지키고 시의 발전을 위해 34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진정한 봉사자', 안산시청 토지정보과 고재준 과장을 만났다.
고재준 과장은 1992년 경기도 지방공무원 공채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34년 동안 안산시의 역사를 현장에서 함께해 온 베테랑 공무원이다.
‘도전과 혁신으로 이어온 34년 공직 역사’
고 과장의 공직 생활은 '도전'과 '적극 행정'의 연속이었다.
"선배님들은 '공무원이 낫지 않겠나, 보수는 적더라도 실질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더 할 수 있는 방향이 공무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수자원공사 제안도, 시흥시·과천시 자리도 모두 왔지만, 내가 안산에서 출발했으니 안산에서 근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전국 최초로 지자체 통합민원발급 인증기(94년~95년도)를 도입해 시민들의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크게 줄였고, 수기로 관리되던 건축물대장의 전산화 작업(99년~2001년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민 행정 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했다.
모두가 기피하던 신도시 보상 업무에도 8급 시절 직접 시장에게 건의해 3년간 현장을 누비며 업무 역량을 키웠고, 구청 출범 당시에는 소수 직렬이었던 지적직의 조직 기반을 넓히는 데 앞장서며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공무원이 가만히 있지 않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때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행정의 질이 높아지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대부도의 불법 행위 단속을 위해 외부 항공 측량 용역(약 7천만 원 상당)에 의존하는 대신 직원들과 함께 직접 드론을 들고 현장 촬영에 나서며 예산을 대폭 절감하고 행정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대통령 표창으로 인정받은 '시민 안전'의 파수꾼
지난 2024년 1월 전세사기 TF팀장에서 시민안전과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고 과장은 평생 가장 혹독한 겨울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2024년 11월 27일 기상청은 10∼15cm를 예보했으나 실제 적설량은 43cm를 넘었다. 인력 중심의 제설 한계를 인지하고 빠르게 제설 장비 현대화를 추진해 각 동에 맞춤형 장비를 보급했다. 같은 기간 ▲빌딩 1층 상가 화재 시 모텔 50여 명 새벽 대피 ▲선부동 8층 건물 지하 노래방 화재 시 PC방·점포 흡연자 단순 조치 마무리 ▲36시간 공장 화재 시 토지정보과 드론팀 현장 영상을 소방서장에게 무전으로 즉시 송부해 발화점을 공유하는 등 실전 대응을 이어갔다.
"기상청 예보가 10cm에서 많으면 15cm였는데 43cm 이상을 왔거든요. 총력 대응을 해도 안 되더군요."
또한, 예비군 수송 전용 버스 지원, 민방위 통합 통신망 구축, 동별 의료·식량 지원 MOU 체결 등 전시 및 재난 대비 체계를 철저히 다져 국방부장관 표창과 함께 재난예방 및 대응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안산시 재난 대응 기관 표창 5년 연속 수상의 배경에는 이처럼 현장을 누빈 그의 꼼꼼함과 추진력이 있었다.

전세 사기 예방부터 드론 점검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피울 '선한 불꽃'
공로연수를 불과 1년 4개월 앞둔 시점이지만,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전세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세 사기 TF팀'을 적극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는 빌라·다가구 주택 등 사각지대의 전세 위험도를 모바일 지도 색상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예보·경보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내년에는 안산시 및 유관 기관(경찰, 소방, 노동청 등)의 드론 장비를 일괄 점검·지원하고 자격증 소지자 및 인프라 데이터를 구축해 재난·전시 상황에 완벽히 대비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어떤 분들은 퇴직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1년 4개월이나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남아있는 기간 동안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하나라도 더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안산이라는 건축물에 튼튼한 벽돌 하나 더 쌓고 나가겠습니다"
인터뷰 끝자락, 공직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 과장은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언급했다.
"안산시는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계속해서 지어져 가는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과 같습니다. 34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면서 '내가 안산이라는 건축물을 위해 과연 몇 장의 벽돌을 쌓았을까, 얼마나 튼튼한 보조물을 넣었을까'를 항상 고민해 왔습니다. 남은 기간도 시민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안산, 안전하고 행복한 안산을 만드는 데 제 모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시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안산의 내일을 다져온 고재준 과장. 그의 손길이 닿은 수많은 행정의 흔적들은 안산시라는 따뜻한 집을 더욱 튼튼하게 받쳐주는 거목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