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돈을 돌같이 알아라."
청년 시절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부친께서 전해준 이 한마디는 평생의 삶을 지탱하는 이정표가 됐다. 부친에 이어 본인, 그리고 현재 공직에 재직 중인 딸에 이르기까지 3대째 공직자 가문의 내력을 이어온 사단법인 안산사랑문화예술단 임창록 단장(가수)의 이야기다. 임창록 단장은 공직 생활을 마친 후 안산시청 인근에서 10년 넘게 요식업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왔다. 은퇴 후 자칫 한가로워질 수 있는 삶의 여백을 그는 음악과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빽빽하게 채워 넣었다.
개인 소유의 음향 장비를 직접 갖추고 지역 내 어르신들과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음악 봉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수년째. 안산시자원봉사센터의 ‘참! 좋은 사랑의 밥차’ 무료급식 현장 공연을 비롯해 요양원, 섬 지역인 풍도 등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발 벗고 달려갔다.

그의 봉사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사단법인 안산사랑문화예술단과 안산시의정회, 사)찾아가는음악봉사회 등이 협력해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안산사랑TV'를 통해 활동 영상과 어르신들의 노래 교실 풍경을 나누는 등 정성 어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가을, 임 단장은 안산 지역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활력과 기쁨을 선사할 뜻깊은 무대를 준비 중이다. 안산시의정회가 주최하고 (사)안산사랑문화예술단이 주관하는 ‘2026년 제2회 안산시 실버 가요제’가 바로 그것이다. 예선은 오는 10월 3일(토) 단원구 노인복지관, 본선은 10월 24일(토)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개최된다.
진정성 있는 재능기부와 봉사로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임창록 단장을 만나 그의 삶과 음악, 그리고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3대째 공직자 가문의 내력을 갖고 계십니다. 부친의 가르침이 봉사 삶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아버님께서 공직 생활을 하실 때 늘 강조하셨던 말씀이 '돈을 돌같이 알라'는 것이었습니다. 물질적 욕심보다는 청렴함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우선시하라는 가르침이었죠. 저 역시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살았고, 딸아이도 공직의 길을 걷고 있어 뿌듯합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가지고 있는 음향 장비와 재능을 100% 무상으로 지원하며 봉사하는 것도 그 가르침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Q. 본격적으로 음악 봉사의 길에 접어드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에 대한 소질과 열정은 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년 시절과 가장으로서 생활 전선에 치이다 보니 감히 가수의 꿈을 펼칠 여유가 없었지요. 시청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안정에 접어들고, 색소폰과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내가 가장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사회에 이바지하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하고 무대를 꾸미는 일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 맞고 보람찬 봉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안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안산에 정착한 지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 들어오기 전 외지에서 들었던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 와서 경험한 안산은 계획도시로서 녹지 시설과 근린공원, 교통망이 너무 잘 갖춰진 살기 좋은 도시였습니다. 타지역으로 공연이나 봉사를 다닐 때마다 '안산처럼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이 없다'며 안산 자랑과 홍보를 자처하곤 합니다."
Q.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2회 안산시 실버 가요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르신들께 삶의 열정과 즐거움을 되찾아드리기 위해 마련한 축제의 장입니다. 10월 3일 단원구 노인복지관에서 예선을 거쳐, 10월 24일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본선 무대가 펼쳐집니다. 안산시와 안산시의회, 안산시자원봉사센터, (사)찾아가서 봉사하는 사람들 등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마음껏 노래 실력을 뽐내시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예술단 운영 계획과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단법인 안산사랑문화예술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뭉친 단체입니다. 무료 노래 교실 운영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소통 창구가 되고,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 지역의 따뜻한 모습을 계속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순수한 봉사 정신을 잃지 않고 지역사회 어두운 곳을 밝히는 예술단이 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중학생 시절 음악 실기에서 1등을 하고도, 청년 시절 고향에서 4H운동으로 봉사에 매진하고도 현실은 그에게 가수의 꿈도 못 가지도록 가난을 주었다. 그러나 봉사의 정신을 잊지 않고 가훈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온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그 기회를 자신만이 아닌 이웃과 나누는 모습에 숙연해진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