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직업이 회장이시네요.”
주민자치회, 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 자율방범대, 자원봉사센터 거점장까지…. 지역 사회를 위해 오랜 시간 발로 뛰어온 마옥희 사동 푸른마을 주공5단지 경로당 회장(53년생)이 봉사 현장에서 면접관들에게 들었던 정겨운 농담이다. 장로교 신학을 전공하고 교회 권사로서 섬김의 삶을 실천해 온 마 회장은 현재 푸른마을 주공5단지 경로당에 머무는 33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걸어 다니는 복지관’이자 ‘든든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봉사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마음을 모아야만 결실"
마 회장이 처음부터 경로당 회장 자리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투명하고 올바른 경로당 운영을 바라는 회원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봉사의 길에 접어들었다.

“처음엔 경로당이 바르게 자리 잡도록 돕겠다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르신들은 주장도 세시고 각자의 삶의 방식이 확고하시거든요. 봉사란 참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비로소 작은 결실이 만들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 회장이 힘을 낼 수 있는 건 어르신들의 밝은 웃음 덕분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내가 조금 힘들어도 이렇게 하길 참 잘했구나’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명단만 올려 달라는 한 어르신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경로당에 등록했다가 결국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결국 2021년 10월, 어르신들의 요청으로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키오스크·ATM 교육부터 연극·낭독극장까지… 알찬 맞춤형 프로그램
푸른마을 주공5단지 경로당의 일상은 일반적인 경로당과 달리 활기가 넘친다. 마 회장은 외부 기관을 직접 섭외해 노래교실, 건강체조, 요가, 치매예방 인지교육 등 다채로운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교육, ATM기 이용법, 스마트폰 활용 교육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르신들이 혼자서 무인점포나 식당을 이용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눈높이에 맞춰 반복 교육을 진행한다. 은행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일상적인 수수료 없는 금융 심부름이나 소소한 생활 문제까지 챙기다 보니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마 회장은 ‘걸어 다니는 ATM이자 해결사’로 통한다.
“식당에 가셔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얘기도 못 하고 돌아오십니다. 무인점포 이용 시에 저를 데리고 가기도 하십니다.”

어르신 상처 치유하는 ‘낭독극장’과 ‘추억의 여고 동창생 패션쇼’
마 회장의 열정은 아파트공동체 공감사업으로도 이어졌다. 안산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공모에 직접 도전해 예산을 확보하고, 어르신들의 삶과 상처를 치유하는 연극 동아리 ‘낭독극장’을 기획·운영했다. 젊은 사람들도 어렵다는 보탬e로 경로당 총무와 함께 결산 업무도 직접 한다.
대본을 읽으며 입을 맞추고, 살아온 이야기를 연극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은 커다란 해방감과 기쁨을 느꼈다. 단지 내 야시장 장터 무대나 안산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무대에 직접 올라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때는 주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올해는 옛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교복 입기 세리머니(추억의 가을 소풍, 의상 페스타) 등 모든 어르신이 소외 없이 다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유쾌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말씀과 기도로 중심을 잡고 나아갈 것"
신학을 전공한 신앙인으로서 늘 말씀과 기도로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본다는 마옥희 회장.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사동 푸른마을 주공5단지 경로당이 어르신들에게 가장 따뜻하고 행복한 쉼터이자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마옥희 회장의 헌신적인 리더십과 따뜻한 봉사 정신은 지역사회 노인 복지의 귀감이 되며, 푸른마을 5단지 경로당을 안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쾌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