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강희숙 기자]

고려인지원연대 아리랑은 지난 19일 안산시 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전시·연극 행사 「이야기로 잇다: 나는 고려인입니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지원연대 아리랑이 주최하고 삼성꿈장학재단, 굿네이버스, 인천공항 가치점프가 후원했으며, 연세대학교 동아리 MOCT가 연극 지도를 맡았다.
연극 공연은 이날 낮 12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진행됐다. 첫 공연에는 약 100명, 두 번째 공연에는 약 140명의 한국인과 고려인 관객이 참석해 총 240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연극에는 고려인 아동과 청년, 할머니가 함께 참여해 고려인의 역사를 세대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일제강점기와 연해주 이주,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낯선 땅에서의 정착과 생존, 그리고 조상의 땅인 한국으로 돌아와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졌다.
특히 고려인 3세대가 함께 자신들의 역사를 연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공연은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픈 역사를 거창한 설명이 아닌 한 가족과 이웃의 삶을 통해 담담하게 전하며 관객들에게 깊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 후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련된 전시회가 이어졌다. 전시는 고려인의 이동과 삶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해 관람객들이 고려인의 역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고려인들이 지켜 온 음식과 언어, 생활문화 등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고려인이 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해야 했는지, 낯선 땅에서 어떻게 공동체와 문화를 지켜 왔는지, 그리고 오늘날 많은 고려인 동포가 왜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고려인은 우리와 같은 뿌리를 지닌 동포이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와 역사에 대한 사회적 이해 부족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여전히 낯선 이웃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 행사는 고려인들에게는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고, 한국인들에게는 고려인의 역사와 현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도록 마련됐다.

고려인지원연대 아리랑 김종홍 대표는 “이번 행사가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고려인과 한국인이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 가며 함께 살아갈 미래를 그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며 “고려인 동포가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이웃이자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무대에 오른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고, 관객들도 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행사가 고려인 동포에 대한 이해와 환대, 연대의 마음을 넓혀 가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고려인지원연대 아리랑은 앞으로도 고려인 아동과 청소년의 정체성 회복을 돕고, 고려인과 지역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문화·복지 지원과 다양한 교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