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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귀농해, 이제는 완벽히 정착했어요”

  • 등록 2026.02.12 11: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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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강진에서 시작한 강중복씨 오리농장 이야기

 

[참좋은뉴스= 기자] 강진군 신전면에서 국화오리농장을 운영하는 강중복(46) 씨는 목포에서 오랫동안 해상엔지니어로 일하던 도시인이었다.

 

해상 구조물의 안전을 점검하고, 설계와 수치를 다루던 그는 이제 바다 대신 농장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일하는 대상만 바뀌었지, 구조를 보고 위험을 관리하는 일은 비슷하다”며 웃는다.

 

강 씨에게 강진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던 곳이었다.

 

설 명절마다 고향에 내려올 때면 자연스럽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다시 여기서 살아야겠다.’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귀농을 선택하기엔 현실은 녹록지 않았지만, 명절마다 차곡차곡 쌓여온 애향심은 결국 그의 발걸음을 다시 강진으로 이끌었다.

 

그는 2023년 7월 귀농을 시작했고, 2025년 하반기 오리농장을 통으로 인수하며 본격적인 정착의 길에 들어섰다.

 

농장 이름부터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화오리농장’이라는 이름은 아내의 이름인 ‘국화’에서 따왔다.

 

“농장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가족이 같이 버텨야 오래 갑니다”

 

설 명절에도 농장은 멈추지 않지만, 그는 이럴수록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긴다.

 

농장 점검은 짧고 정확하게 마치고, 가족 일정은 미리 계획해 놓는다.

 

귀농은 개인의 선택일 수 있지만, 정착은 가족 모두의 결정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귀농은 내려가서 일만 하는 삶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뿌리내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강 씨의 귀농은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정착 초반, 그는 지역 농업법인에 재직하며 농촌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배웠다.

 

농업의 생산 구조와 유통이 돌아가는 방식, 사람과 조직이 움직이는 흐름을 현장에서 익혔고, 동시에 콩과 라이그라스를 직접 재배하며 날씨와 노동, 자금 흐름을 몸으로 경험했다.

 

“도시에서 일할 때도 감으로 판단하지 않았어요. 귀농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조를 먼저 봐야 했죠”

 

귀농을 준비하며 비슷한 축산업인 흑염소와 한우도 충분히 검토했다.

 

각각의 장점도 분명했다.

 

하지만 강 씨가 오리를 선택한 기준은 명확했다.

 

정착 속도, 수익 구조의 예측 가능성, 그리고 리스크 관리였다.

 

오리는 계약·위탁사육 구조를 만들면 판매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폐사율과 증체율 같은 성적 지표로 성과를 관리할 수 있었다.

 

“배에서든 농장에서든, 가장 위험한 건 예측 안 되는 상황입니다. 오리는 그 불확실성을 줄여줬어요”

 

2025년은 그의 귀농 여정에서 결정적인 해였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선도농가 멘토–멘티 1:1 맞춤 교육을 통해 실제 오리농가 현장에서 사육 관리부터 농장 운영 노하우까지 밀착 교육을 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귀농 농업창업자금 3억 원을 융자 지원받아 현재의 오리농장을 통매입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

 

“자금이 있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없으면 시작조차 못 합니다. 교육과 자금이 같이 맞물렸어요” 현재 오리농장은 기업과 계약한 전량 위탁사육 구조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6년, 그는 또 한 단계 더 나아갔다.

2026년 귀농정착보조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농장의 하우스 개·보수 비용 1,500만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처음엔 살아남는 게 목표였다면, 이제는 오래 갈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강 씨의 사례는 특별한 성공담이라기보다, 군이 준비해온 귀농 구조가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군은 귀농인이 혼자 버티는 구조가 아니라, 선도농업인과의 멘토링, 자금·정착 지원이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현실적인 귀농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고향에 돌아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날 수 있도록 ‘사람이 돌아오는 강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전라남도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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