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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 이규조 씨, 중소기업 계약학과 융합기계공학과에서 3년 만에 최단기 박사학위

  • 등록 2026.02.12 1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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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뉴스= 기자] “배움에는 유통기한이 없고,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

이 말을 삶으로 증명한 한 현장 기술자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월 25일 경상국립대학교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중소기업 계약학과(융합기계공학과)를 졸업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1958년생 이규조 씨. 수십 년간 주조 산업 현장을 지켜온 그는 늦은 나이에 대학원 박사과정에 도전해 마침내 학위 취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규조 박사는 경남 합천군 적중면에 거주하며, 현재 에이치디에이치 기술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청덕중학교와 대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남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사(1985년), 경남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88년)를 취득했다. 이후 오랜 시간 산업 현장에서 기술 개발과 공정 개선에 몰두해 왔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내마모성이 높은 대형 이중원심주조 파이프의 제조 기술 및 후처리 자동화장치 개발(Development of Manufacturing Technology and an Automated Post-processing Device for Large Dual-layer Centrifugal Cast Pipes with High Wear Resistance)’이다.

 

이 연구는 회전 금형에 쇳물을 두 차례 주입하는 이중 원심주조 방식을 적용해, 파이프 내측에 고내마모층을 형성한 대형 주철 파이프(직경 442mm, 길이 5,700mm)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더해 외측 세척, 원주 표면 그라인딩, 길이 절단, 단면 모따기 등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후처리 전 공정을 자동화 장치로 구현했다.

 

이 연구의 성과는 학문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원심주조 파이프는 내경부 냉각 속도가 느려 내마모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지녔지만, 이중원심주조 방식을 통해 내경부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고가의 크롬 소재를 미량만 사용해도 우수한 내마모성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관련 연구와 산업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개발된 기술과 장비는 이미 산업 현장에 적용돼 실제 생산과 판매로 이어지고 있으며, 작업 안전성 향상과 품질 균일화,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후처리 자동화 장치 역시 의미가 크다. 분진과 중량물 작업이 많은 3D 업종 특성상 인력난과 안전사고 위험이 컸던 기존 공정을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근로 환경 개선과 산업재해 예방, 환경 문제 해결이라는 복합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발전소 등 산업 현장에서 파이프 마모로 인한 교체 비용 절감과 설비 가동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다. 이규조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생업을 병행하며 공부해야 했던 아쉬움이 평생 마음에 남아 있었다.”라며 “수십 년간 주조 현장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단순한 경험으로 남기지 않고, 학문적으로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이 결과를 후배 기술자들과 산업 현장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만들고 싶다는 책임감도 중요한 동기가 됐다.”라고 회상했다.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학업은 이론적 공백과 체력적 부담, 컴퓨터 활용 능력 부족 등으로 쉽지 않았지만, 수많은 논문을 반복해 읽고 실험과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며 하나씩 극복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2024년 5월 제주에서 열린 ‘2024년도 한국정밀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원심주조에 의한 냉연 롤러의 제작’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도교수에 감사한 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연구 방향 설정부터 논문 완성까지 인내심 있게 지도해 주신 교수님이 계셨기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며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여정”이라고 말했다.

 

이규조 박사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나이는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될 수 있다. 현장 경험, 책임감, 꾸준함은 큰 자산이다. 공부는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조금 느려도, 여러 번 반복해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반드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함께 공부한 젊은 연구자들에게는 “이론과 현장이 함께 갈 때 기술은 더 크게 발전한다.”라며 현장의 목소리와 실제 데이터를 소중히 여기는 연구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박사학위는 평생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학문으로 완성했다는 증표이다. 앞으로도 기술과 연구를 통해 산업 현장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사학위는 단순한 학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 평생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학문적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끝까지 해냈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큰 용기가 됐고, 앞으로도 기술과 연구를 통해 산업 현장에 기여하고 싶다.”라는 이규조 씨의 도전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배움에는 유통기한이 없고,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라는 것.

 

지도교수인 김갑순 교수는 “이규조 박사는 오랜 기간 주조공장에서 현장 중심의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실무 경험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라며 “현장의 문제를 학문으로 정리하고, 다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환원했다는 점에서 연구와 직업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연구 결과는 실제 설비 개선과 공정 안정화에 직접 활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갑순 교수는 “이규조 박사는 68세 만학도로서 경상국립대학교 중소기업 계약학과 융합기계공학과에 재학하며 박사과정을 3년 만에 최단기 졸업하게 됐다. 학문적 열정과 성취 면에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인재이다.”라고 칭찬하고 “학술지 논문 게재 4편, 학술대회 발표 논문 2편을 포함하여 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 수상 등 우수한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학문적·산업적 가치 측면에서 모두 뛰어난 인재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출처 : 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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