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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일의 심리상담-11호> 성숙한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들

위기상황에 접하게 되면 사람 역시 동물과 마찬가지로 상황에 맞서 싸우거나 그 상황을 회피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생존의 문제와도 관련되기 때문에 나름 최선의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위기상황에서 분노나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그 분노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충동적 반응으로 적대적-공격적 행동, 즉 조급하고 불안한 호전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또 다른 방식을 택할 수 있는데 바로 분노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식으로 맞서 싸우고자 하는 충동을 내부로 억압한다. 이때 도피적 반응과 억압이 연합하여 불안, 편집적 성향, 심계항진papitation 등 여러 신체 증상을 동반한 심리적, 신체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모든 도피적 반응은 힘든 현실 상황을 벗어나려는 의식적 노력을 하게 한다. 만약 의식적인 도피 반응마저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할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그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하거나 신체적, 심리적 퇴행으로 신체화 증상을 보이며 원치 않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피해간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차마 말은 못 하고 갑자기 몸이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하고 병원에 가거나 자리에 눕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위기상황에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성숙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다양한 충동, 긴장감, 증상들이 심화되면서 퇴행적 행동을 넘어서 신경증적 증상들을 유발하게 된다.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성을 지닌다. 긴장감 일으키는 스트레스 원을 만나게 되면 현실적 대처를 위해 자아가 기능하게 되고 긴장 완화를 위해 정신적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피로감을 느끼거나 정서적 신체적 여러 증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이직하고 나서 적응 기간이 지나도 직장에 대하여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하는 일 없이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의 경우 혹시 자신이 의식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원에 직면해 있으나 억압하고 부인하여 오는 증상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그 정도에서 끝이 났으면 좋겠으나 신경증적 증상까지 이어질 때 문제는 커진다.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적절한 대처는 스트레스에서 오는 심리적, 정서적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회피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적절한 방식으로 맞서거나 우회할 수 있다면 심리적 불편감은 최소화될 수 있다. 위기와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아동기 성장과정에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된다. 아동기에 경험했던 “스트레스는 반드시 제거된다”는 기억들은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게 해 줄 것이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할 것이다. 그러나 아동기 때,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으나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없는 양육환경을 경험한 사람은 위기나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면 억압하고 부인하는 것으로 투쟁과 회피 반응을 또다시 억압할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위기와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할 때 투쟁과 회피 반응을 억압하지 않는다. 충분히 성숙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적응력이 뛰어나고 덜 취약하여 성숙을 향한 부단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경증에 따라 비현실적 행동을 하지도 않고 아동기때 사용하던 원시적 방법으로 퇴행하지도 않는다.

“누가 자기 자신만 봐 달라 조르는 성인을 좋아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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