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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49화]

목성토쇠(木盛土衰)

今俗云人居樹木太盛有害/其說亦有所祖唐桑道茂云人居而木蕃者去之/木盛則土衰土衰則人病乃/以鐡数十匀埋其下復曰後有發其地而死者/太和中温造居之發蔵鐡而死/盖術家之說徃徃竒中然都不可信以為㨿若/山中叢菀之間人居亦盛是其驗也/以理言地力衰則草木亦當不能生遂故/程子論葬地云土色之光潤草木之/茂盛而已若但如彼說丘木亦可斬也/
ⓒ 성호기념관

 지금 세속에서, “사람의 집에 수목(樹木)이 너무 무성하면 해가 있다.”고 말하는데, 그 설은 나온 데가 있다. 당(唐) 나라 상도무(桑道茂)는 사람의 집에 나무가 무성하면 제거해야 된다. 나무가 무성하면 흙이 쇠하고, 흙이 쇠하면 사람은 병든다.”하고, 곧 쇠[鐵] 수천 근을 잣나무 밑에 묻고 나서 다시, “후세에 여기를 파고서 죽는 자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뒤 태화(太和) 연간에 온조(溫造)가 그 집에 살게 되었는데 그 묻은 쇠를 파내고 나서 과연 죽었다. 대개 술가(術家)들의 말에 더러는 신기하게 맞히는 것도 있기는 하나 모두 믿고서 의지할 것은 못된다. 산중(山中)에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도 사람의 집이 흥왕(興旺)하고 있는 것은 그 증거이다.

이치로서 말한다면 지력(地力)이 쇠하면 초목도 모두 생장(生長)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정자(程子)가 장지(葬地)를 논하여 말하기를, “흙빛이 광택(光澤)이 나고, 초목이 무성한 곳을 택할 뿐이다.”고 하였다. 만약 저 상도무의 설을 믿는다면 구목(丘木)도 모두 베어 버려야 할 것이다.

[주-D001] 목성토쇠(木盛土衰) : 나무가 성하면 흙이 쇠한다. 오행상극(五行相克)의 이치로 본다면 나무가 흙을 이기는[木克土] 것이기 때문에 나무가 성하게 되면 흙은 쇠하게 된다.[주-D002] 후세에 …… 있을 것이다 : 이 말은 《당서(唐書)》 상도무전(桑道茂傳)에 보이는데, 도무의 집에 있는 두 그루의 잣나무가 매우 무성하므로 이런 말을 한 것이다.[주-D003] 그 뒤 태화(太和) …… 과연 죽었다 : 이 말은 《당서》 온조전(溫造傳)에는 보이지 않음.[주-D004] 구목(丘木) : 묘지(墓地) 옆에 심은 나무.                           
ⓒ 한국고전번역원 | 임창순 정소문 홍찬유 (공역) | 1977

우리 참좋은 뉴스신문사에서는 안산의 대표적인 성리학의 대가인 
성호 이익 선생에 대한 유고집인 성호사설을 연재하기로 결정하고
한국고전번역원과 합의하에 성호사설 제1권부터 원문은 물론
번역문을 편집하여 게재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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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회 최찬규 의원, 사할린 동포 1세대 아카이빙 조속한 구축 필요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최찬규 안산시의원(사동·사이동·해양동·본오3동)은 지난 11월 24일 열린 제300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사할린 동포 1세대의 생애를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최찬규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할린 동포의 이주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노동력 수탈 등의 결과였으며, 해방 이후에도 귀국이 허용되지 않아 오랜 기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산에는 약 900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1세대는 80~90대 고령층이다. 최찬규 의원은 정부와 안산시가 주거, 의료 등 정착 지원을 이어왔지만, 강제이주와 사할린 생활, 귀국, 정착에 이르는 생애 전 과정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체계적으로 기록한 사업은 추진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카이빙 사업이 1세대 생애 보존과 지역 현대사 자료 확보, 정서적 회복 지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카이빙은 단순 인터뷰가 아니라 영상, 음성, 문서 등 여러 방식으로 생애를 정리하는 공적 기록 작업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안산시가 제출한 2026년도 본예산안에는 해당 사업이 반영되지 않았다. 최찬규 의원은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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