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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작가 이채현, '라면이 알이 되다' 개인전 개최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안산 아트스페이스 네오 갤러리 전시
2016년부터 실험적인 작품 연구로 독자적인 작업 세계 구축

 

[참좋은뉴스= 최혁 기자] 라면을 삶아 말리고, 쌓고, 응집시키는 과정을 통해 삶의 시간과 무게를 시각화해온 ‘라면작가 이채현’이 오는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안산 아트스페이스 네오 갤러리에서 개인전 〈라면이 알이 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 가장 익숙한 음식인 라면을 재료로, ‘무(無)에서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기획전이다.

 

이채현 작가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공자로, 스스로 그려보고 만들며 예술의 길에 들어섰다.

 

첫 전시를 시작으로 어느덧 14년째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6년부터 라면을 활용한 실험적인 작품 연구를 시작해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2024년 개인전 〈내가 너라면〉을 계기로 라면을 주제로 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였고, 2025년에는 라면박람회 전시에 참여하며 팔도라면과 협업한 작품을 전시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대학로 ‘연극 라면’ 공연장에서 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작가가 라면을 재료로 선택하게 된 계기에는 치열한 생계의 시간이 있다.

 

자동차 딜러 일을 병행하며 창작을 이어가야 했던 그는,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던 라면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했다.

 

꼬불꼬불한 면발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인생의 굴곡처럼 보였고, 봉지 속에 갇힌 라면의 모습에서는 자유를 갈망하던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다.

 

작가는 라면을 봉지 밖으로 꺼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며, 그 안에 자신의 꿈과 소망을 투영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적인 라면 작업들이 함께 소개된다.

 

 

서울국제미술대상전 장려상을 수상한 작품 〈달리는 라면〉은 틀에 갇힌 현대인의 삶을 라면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굴곡진 인생 속에서도 자유와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을 담아냈다.

 

 

또한 경기미술대전 입상작 〈인생을 수놓다〉는 ‘黼(수)’자를 라면으로 수놓은 작업으로, 전통 자수의 의미를 현대적 재료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실패했던 과거의 그림 조각 위에 라면 면발과 한자 명언, ‘달리는 사람’ 형상을 더해 삶의 축적과 재도약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조형 작품 〈라면알 – 존재의 무게〉가 자리한다.

 

버려질 운명의 라면들이 시간과 손의 반복 속에서 하나의 덩어리로 응집되며, 보잘것없던 물질이 점차 무게와 생명력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라면의 팽창과 건조는 단순한 물리적 변화가 아닌, 사소한 것들이 모여 공간을 압도하는 존재로 확장되는 여정이다.

 

작가는 “라면은 가장 흔하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견뎌낸 재료”라며 “이번 전시는 무의 상태에서 시작된 것이 어떻게 존재로 태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어 “익숙한 재료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가치와 무게를 다시 바라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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