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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의 여유> 전원주택의 꽃은 울타리

[125호(2020년 4월 20일 발생)]

 

 

<커피한잔의 여유>

 

전원주택의 꽃은 울타리

 

구 순 옥

 

 

60대 부부는 용감했다. 전문실력을 요하는 쉽지 않은 일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소 남편은 맥가이버로 통한다. 무엇이든 뜯어 고치고 만들고 손재주가 있다. 그렇지만 이일은 힘을 써야하는 일이고 손이 많이 가는 섬세한 일이다. 기계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전원주택에 울타리가 없으면 안정된 느낌이 없다. 우리 집이 바로 그런 느낌이어서 울타리 만들기 작전에 돌입했다. 넓은 집은 아니지만 360도 빙 둘러 울타리를 쳐야 하므로 일이 많다. 남편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집이 좀 더 돋보일까. 수개월을 거쳐 연구에 몰두했다. 철근으로 휀스를 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안전하게 벽돌 한 장 한 장으로 쌓아올릴까, 아니면 일은 번거롭지만 보기 좋은 방부목으로 할까,

눈썰미가 좋은 남편은 손수 울타리 작업을 하겠단다. 내가 생각해도 능히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부부는 울타리에 신경쓰다보니 어딜 가든 울타리만 눈에 들어온다. 철근으로 한 휀스를 보면 미관상 좋지 않고 격도 떨어진다. 벽돌로 친 담은 목조주택에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답답함을 준다. 마지막으로 얻은 결론은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방부목 울타리였다.

울타리 작업을 하려면 먼저 건축자재부터 사야했다. 화물차를 운행하고 있는 남편은 자제운반은 걱정이 없다. 싸게 구입할 수만 있다면 장거리도 마다않고 달려간다. 나는 화물차에 실린 자재들을 낑낑대며 내려놓으면서 이제부터는 남편은 목수 나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하는 보조로 행복한 고생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꼼꼼한 성격의 남편은 울타리 설계도면그리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생각이 멍해질 때는 윤활유인 막걸리 한잔을 찾는다. 아이디어가 팡팡 쏟아진단다. 뚫고 자르고 박고 조이는 일들은 단 1밀리미터도 오차가 있으면 안 된다. 줄자로 재고 또 잰다. 전문가보다 더 열과 성의를 다해 작업에 몰입한다.

남편은 평일에는 출근해야 하므로 주말과 휴일에 작업을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힘이 부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이 진행 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지친기색보다는 흐뭇한 기색이었다. “이정도면 전문기술자나 다름없지?”라며 자기 솜씨에 자화자찬도 늘어진다. 사실 행인들도 잘했다는 듯 유심히 바라보며 간다.

나는 훌륭한 일을 거침없이 해내는 기계들이 놀라웠다. 콘크리트 바닥에 구멍을 뚫어 앙카볼트로 고정시키는 일은 함마드릴이라는 공구 없이는 할 수 없다. 또 나무를 쓰임새 있게 자르는 각도절단기는 내가 원하는 대로 각도에 맞춰 자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시디같이 얇디얇은 그라인더 날은 철을 가차 없이 잘라낸다. 사용할 때마다 상당한 소음을 일으켜 온 동네가 떠나갈 듯하지만 시끄러운 만큼 다양한 일을 해내고 있었다.

이 쓸모 있는 기계만큼이나 보조인 나도 한 몫 했다고 자부한다. 먼저 사각으로 된 나무를 예쁜 옷으로 갈아입히는 일이다. 방부목이라도 오일스텐을 발라주면 오래도록 상하지 않는다. 4면 모두 오일스텐을 바르고 마르면 또 한 번 더 발라준다. 규격에 맞게 잘린 부분도 빠짐없이 오일스텐을 발라준다. 우중충한 색깔이 고상한 색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각도절단기로 나무를 자를 때 일정하게 자르도록 잡아주는 일도 내 역할이다. 또 남편이 피스 박을 때 반듯하게 잡아주는 역할도 했다. 이때 잘못 잡게 되면 모양이 틀어진다. 바늘과 실처럼 남편이 하는 일마다 잡아주는 역할은 도맡아 했다.

나무를 옮기고 자르고 색칠하며 며칠을 시름했더니 이제는 마지막 과정이다. 일정한 기둥사이에 삼각모양을 낸 울타리패널을 다섯 개씩 세우고 위아래 일정하게 해 놓고 피스를 박는다. 어쩌다 삐뚤어지는 패널이 나오면 남편은 “당신 마음이 삐뚤어졌나봐.”, “헐 무슨 소리?”, “잠시 착시현상을 일으킨 겁니다.”

아무튼 남편은 앙카박는 구멍을 수없이 뚫었고, 절단기로 나무도 원 없이 잘랐다. 피스도 셀 수 없이 박았고, 볼트도 손목이 나가도록 조였다. 그리하여 엄청난 작품이 완성되었다. 완성시키고 나니 집은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울타리와 푸릇푸릇한 잔디마당과는 어울림이 참 좋았다. 역시 전원주택의 꽃은 곧 울타리였다. 이제 남은 숙제는 대문달기이다. 대문을 달면 집이 더 아늑하고 품위가 있겠지.

부부는 ‘합심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남편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 냈다. 장하고 대견하다. 세상 만 봄날인줄 알았더니 내 인생의 봄날도 이미 시작 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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