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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봉축사(승현 스님)

<기고문>

봉축사

 

 

불기 2564년 오늘,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시고, 시방일체 모든 중생들의 삶의 지표(指標)를 일깨워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석가세존께서는 만물이 소생하여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는 4월 8일, 그윽한 점점(點點)이 날리는 꽃비 속에서 만인의 축복을 받으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미래를 선도하는 70만 안산시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사부대중 여러분!

나 자신의 존재의미도 모르고, 삶의 지향도 찾을 수 없었던 인류에게, 부처님께서는 삼라만상이 서로 밀접한 연관 속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으시고, 그 안에서 사람과 모든 유정(有情)·무정(無情)의 생명체가, 서로가 서로를 상생 협력하는 참 자비의 실천만이 삶의 궁극적인 지향이요, 목표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인류는, 더 편하고, 더 안락한 생활이 곧 인생 최대의 행복이 될 것이라 여긴 탓에, 반세기 만에 지난 수 만년의 역사를 뛰어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에 따라 작금의 윤택한 생활을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움에 취한 나머지 멀리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심각하게 훼손된 자연의 거대한 신음이 전 지구적 재앙을 불러왔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인류는 바다와 육지, 동굴 속에 있는 생명마저 경시하는 바람에 코로나 19라는 인류 최대의 근심거리까지 떠안게 된 것입니다.

 

70만 안산시민과 사부대중 여러분!

이와 같은 상극의 시대를 돌이켜 반성하며, 앞으로 전 인류가 생명과 환경, 상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다듬고, 부처님께서 일깨워주신 중도를 상기하고 실천해야합니다. 세상은 나와 너, 선과 악,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二分法)적 분별심을 버리고, 모든 사람과 사물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최선의 길인 중도의 길을 가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오신 날을 맞아 남과 북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정치권은 물론, 지역 간, 노사 간, 세대 간의 빈부격차와 문화의 차이를 중도의 가르침을 되새겨, 반목과 불신이 사라지고 화합과 번영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역사 속에서 삼천대천세계 삼라만상이 부처님께서 오신 날을 흥겹게 축하하고 있듯이 안산시민과 사부대종 모두가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해서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는 안산시 부흥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불보살님 전에 합장하며, 안산시민과 사부대중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합니다.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

안산시불교연합회 고문 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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