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이웃의 이야기 ‘모두 다 꽃이야’/제19화

코로나19가 야기한 또 다른 전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우리의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춘삼월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학교와 유치원에 가지 못하고, 놀이터⋅공원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려 해도 주저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의 변화는 불편함을 넘어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에도 ‘부익부 빈익빈’의 원칙이 적용되는 것인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이 모두에게 똑같이 미치는 것은 아닌 듯하다. 특히 시설에서 집단감염된 중증장애인의 경우는 자가격리가 되어도 홀로 생활하기가 어려운데, 시설이나 가족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활동지원 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과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감염병은 장애인에게 또 하나의 생존싸움을 요구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상황은 일상의 장애아동들도 마찬가지이다. 안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관내의 모든 복지관이 한 달째 휴관 중이다. 복지관은 장애 아동을 포함한 지역의 장애인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재활시설이다. 장애아동들이 많이 다니는 사설 발달센터도 상당 부분 운영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치료를 받을 곳이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에서 보내고 있다. 늘어난 양육부담에 치료 중단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져, 장애 가정은 오늘도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우리집 역시 이러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큰 아이가 이용하던 대부분의 치료수업은 중단되었다. 둘째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급돌봄을 신청해 놓기는 했지만, 막상 겁이 나서 보내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근처의 외할머니댁을 오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9살과 6살의 두 아이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날마다 밖에 나가자며 조른다. 밖에 나가지 못하면 집안에서 쿵쿵 뛰어다녀 아랫집에 민폐를 끼치고, 온 집안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기 일쑤이다. 엄마와 외할머니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다 못해, 결국 혼이 나고서야 이 사태가 일단락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T.T)

 

이렇게 실내에서 전쟁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애도 어른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하루는 답답한 마음에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사람이 없을만한 놀이터를 일부러 찾아가 1~2시간 정도를 놀게 했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해맑은 얼굴로 “우리 내일 또 오자!”를 외쳤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나는, ‘내일은 또 어디를 찾아가야 하나?’, ‘어딜 가야 사람들이 없을까?’ 다시 고민을 시작해야만 했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은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을 불편해해서, 외출할 때마다 “나가자”, “안 간다” 실랑이가 벌어지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곳을 가도 사람이 별로 없어 그런지, 오히려 자기가 먼저 나가자고 한다. 나가자고 할 때는 싫다더니, 못 나가는 상황이 되니 밖으로 나가자고 하는 청개구리! 코로나19가 우리집에 남긴 웃지 못 할 아이러니이다.

 

긴긴 방학을 처음 경험한 아들은 이미 2월 초부터 “3월 2일에 학교 가기 싫어요!”라며 얘기하고 다녔다. 그러다가 정말로 개학이 연기되자 “3월 9일에 학교 안 갈거에요!” 하고 외쳤다. 그런데 또 다시 개학이 다시 3월 23일로 연기되었다. 아들은 이제 “3월 23일에 학교가기 싫어요!”를 외치고 다닌다. 자기가 말만 하면 개학이 늦어지는 줄 아는 모양이다. 3월 23일에는 제발 학교에 갈 수 있기를... 제발 이 총성 없는 전쟁을 끝내고, 평온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평범한 등하교, 다른 사람들과의 부담 없는 만남, 걱정 없는 외출, 이런 일상이 누구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모두 다 꽃이야’는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꽃이 어디에서 어떻게 피어도 모두 다 꽃이듯, 우리 아이들과 엄마들도 모두 하나하나의 소중한 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치

더보기
안산시의회 최찬규 의원, 사할린 동포 1세대 아카이빙 조속한 구축 필요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최찬규 안산시의원(사동·사이동·해양동·본오3동)은 지난 11월 24일 열린 제300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사할린 동포 1세대의 생애를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최찬규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할린 동포의 이주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노동력 수탈 등의 결과였으며, 해방 이후에도 귀국이 허용되지 않아 오랜 기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산에는 약 900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1세대는 80~90대 고령층이다. 최찬규 의원은 정부와 안산시가 주거, 의료 등 정착 지원을 이어왔지만, 강제이주와 사할린 생활, 귀국, 정착에 이르는 생애 전 과정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체계적으로 기록한 사업은 추진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카이빙 사업이 1세대 생애 보존과 지역 현대사 자료 확보, 정서적 회복 지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카이빙은 단순 인터뷰가 아니라 영상, 음성, 문서 등 여러 방식으로 생애를 정리하는 공적 기록 작업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안산시가 제출한 2026년도 본예산안에는 해당 사업이 반영되지 않았다. 최찬규 의원은 “정착

경제

더보기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 2021년 정기 총회 및 표창장 수여
경기도 안산시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이영철)는 지난 2월 23일 오후 2시 고잔동 671-2 소재 사무실에서 코로나 19로 인하여 미리 방역을 마치고 수칙을 준수하여 임원들만 모인 자리에서 언택트(Untact) 줌 방식으로 2021년 정기 총회 및 표창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총회는 김효정 주임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이영철 회장이 2021년 신임 임원들 소개와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이 회장은 개회사를 통하여 “코로나 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우리 안산 소상공인연합회를 지지해주시는 회원사 대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안산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한 예를 들어 홈페이지를 통한 회원사 대표님들에게 서로 돕는 안산소상공인이 되자는 취지로 작년부터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또한 불공정한 피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소상공인의 경영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를 고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재난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모든 분들의 노력으로 아주 천천히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안 산소상공인들께서는 서로 돕고 협

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