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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53화

일만이천봉(一萬二千峯)

[원문]

李稼亭長安寺碑云金剛之勝非獨名天下實載之佛書其華嚴經所說東北海中有金剛山曇無竭菩薩與一萬二千菩薩常說般若者是也一萬二千者即菩薩之數而東人謂有一萬二千峯古今循用不可變矣余曾逰此山峯巒雖多何至此數乎意者舊俗愚蠢只見有一萬二千字而依俙作峯看不勘扵本書悠悠塗說可笑此山本名楓嶽僧徒以佛書故目之以金剛佛書又謂東海中八萬由旬河崙辨其非楓嶽余考萬國全圖大地一周不過九萬里豈復有八萬由旬此不過佛氏誇張之語不必㨿以為信

ⓒ 성호기념관

 

[해설문]

이가정(李稼亭 가정은 이곡(穀)의 호)이 지은 장안사(長安寺) 비문(碑文)에, “금강산(金剛山)의 뛰어난 경치는 다만 천하에 이름이 났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불경(佛經)에도 기록되었으니, 《화엄경(華嚴經)》에 말한, ‘동북쪽 바다 가운데 금강산이 있으니 담무갈보살(曇無竭菩薩)이 1만 2천의 보살로 더불어 항상 《반야경(般若經)》을 설법(說法)했다.’ 한 그것이 바로 이곳이다.” 하였으니, 1만 2천이라는 숫자는 곧 보살의 숫자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1만 2천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그대로 인습하기 때문에 변경할 수가 없다. 나도 일찍이 이 산을 구경했는데 봉우리가 비록 많다고는 하지만 어찌 그렇게 많을 수야 있겠는가?

 

나의 생각으로는, 옛날 사람들은 너무 어리석고 순진하여 1만 2천이라는 글자만을 보고 그저 봉우리의 숫자거니 여기며, 이 비문(碑文)은 자세히 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하는 말이니 가소로운 일이다.

 

이 산의 본 이름은 풍악(楓嶽)이었는데 중들이 불경의 말을 따다가 고의로 금강이란 이름을 붙였고, 또 불경에 “동해(東海) 가운데까지는 8만 유순(由旬)이 된다.”는 말이 있어서, 하윤(河崙)이 풍악을 지목한 것이 아님을 변명해 놓았다.

 

내가 상고해 보건대 《만국전도(萬國全圖)》에, “지구(地球)의 둘레가 9만 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였으니, 어찌 또 8만 유순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불씨(佛氏)의 과장하는 말에 불과한 것이니 반드시 증거가 되어 믿을 것이 못 된다.

 

[주-D001] 유순(由旬) : 천축국(天竺國)에서 사용하는 이수(里數)의 단위. 《유마경(維摩經)》주에, ‘상유순(上由旬)은 60리, 중유순(中由旬)은 50리, 하유순(下由旬)은 40리’라고 보임.

 

ⓒ 한국고전번역원 | 임창순 정소문 홍찬유 (공역) | 1977

 

 

우리 참좋은 뉴스신문사에서는 안산의 대표적인 성리학의 대가인

성호 이익 선생에 대한 유고집인 성호사설을 연재하기로 결정하고

한국고전번역원과 합의하에 성호사설 제1권부터 원문은 물론

번역문을 편집하여 게재하기로 하였다.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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