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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54화)

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54화)

 

지경(地鏡)

[원문]

輿地勝覧髙麗宣宗三年平壤龍徳部南街地鏡見凡七十餘步如水有影肅宗十年龍徳部梯淵路地鏡又見俗傳此地為明月里按麗史皆不載史茟之闕也宣宗三年徳宗后金氏薨肅宗又以十年薨或其應耶文獻通考無地鏡之名宋文帝時靑州城南望池中如水有影謂之地鏡韓詩秋雨聮句地鏡時昏曉池星競漂沛註云地鏡地之積水盖古無此變以近似者稱之也朱子山北記行詩云斯須暮雲合白日無餘暉金波従地湧寶燄穿林飛僧言自䧺誇俗駭無因依安知本地靈發見随天機自註天池院絶壑是逰人請燈處僧言燈非禱不見是日不禱而光景明滅頃刻異狀豈地氣之盛而然耶以此推之平壤之變亦不過氣盛而成者欤沈括茟談云虜中甞未明而起柱下有光就視之似水而動以油紙扇把之其物在扇中滉漾如水銀光㷔爛然以火燭之則了無一物此又地鏡之類耳

ⓒ 성호기념관

 

[해설문]

《여지승람(輿地勝覽)》에, “고려(高麗) 선종(宣宗) 3년에 평양부(平壤府)ㆍ용덕부(龍德府) 남가(南街)에서 지경이 나타나서 70여 보 밖에서 보면 물과 같이 그림자가 있었고, 숙종(肅宗) 10년에 용덕부 제연로(梯淵路)에서 지경이 또 나타나므로 사람들은 이곳을 명월리(明月里)라 불렀다.” 하였는데, 《고려사(高麗史)》에 상고해보면 모두 기재되지 않았으니, 이는 사기 쓰는 사람이 빠뜨린 것이다. 선종 3년에 덕종(德宗)의 왕후(王后) 김씨(金氏)가 죽었고 숙종 또한 10년에 죽었으니, 혹 지경의 조짐으로 반응된 것이 아닌가?

 

《문헌통고(文獻通考)》에는 지경이란 말이 없고, 송(宋)의 문제(文帝) 때에 청주성(靑州城) 남망지(南望池) 가운데 물같이 그림자가 있었으니 이를 지경이라 한다 하였다. 한유(韓愈)의 추우연구(秋雨聯句) 시(詩)에,

 

지경은 가끔 보이다 안 보이다 하고 / 地鏡時昏曉

지성은 다투어 왔다갔다 하는구나 / 池星競漂沛

 

하였는데, 주에 ‘지경은 땅에 고인 물이다[地鏡地之積水].’ 하였으니, 대개 옛날에는 이런 변괴(變怪)가 없어서 비슷한 것을 가지고 지경이라 한 것이다.

 

주자(朱子)의 산북기행(山北記行) 시에,

 

삽시간에 저문 구름 모여들고 / 斯須暮雲合

해는 벌써 다 넘어가버렸구나 / 白日無餘暉

금빛 물결 땅에서 솟아나고 / 金波從地湧

이상한 불꽃이 숲을 뚫고 나오네 / 寶燄穿林飛

중의 말은 너무나 과장되어 / 僧言自雄誇

속인은 인연이 없을까 겁내네 / 俗駭無因依

뉘라서 이 땅에 서린 영기가 / 安知本地靈

천기에 따라 나타남을 알거니 / 發見隨天機

 

라고 한 그의 자주(自註)에, ‘천지원(天池院)의 뚝 떨어진 구렁은 구경꾼들이 등불을 밝혀달라고 기도하는 곳이다. 중들의 말에, 기도하지 않으면 등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날은 기도하지 않았는데도 불빛이 껌벅거리며 삽시간에 이상한 빛을 나타내니 이것이 어찌 지기(地氣)가 왕성해서 그런 것이 아니랴.’ 하였으니,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평양의 변괴도 지기가 왕성하여 생겨난 데 불과한 것이다.

 

심괄(沈括)의 필담(筆談)에, “오랑캐 땅에 가 있을 때에 하루는 새벽에 날도 새기 전에 일어나 보니 기둥 밑에서 환한 빛이 나오므로 쫓아가 본즉 물방울같이 움직이는 것이 있는지라, 기름먹인 부채로 담아보니 그 물건이 부채 가운데서 수은(水銀)처럼 구르면서 찬란한 광채를 내므로 불을 켜대고 보니 결국 아무것도 없더라.” 하였으니, 이것 또한 지경 같은 물건이리라.

 

ⓒ 한국고전번역원 | 임창순 정소문 홍찬유 (공역) | 1977

 

우리 참좋은 뉴스신문사에서는 안산의 대표적인 성리학의 대가인 성호 이익 선생에 대한 유고인 성호사설을 연재하기로 결정하고 한국고전번역원과 합의하에 성호사설 제1권부터 원문은 물론 번역문을 편집하여 게재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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