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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의 여유> 제비부부의 둥지 틀기

 

[참좋은뉴스= 구순옥 수필가]

 

얼마 전 갑자기 물 찬 제비부부가 우리 집에 날아들었다.

집을 이리저리 살피는 모습이다. 둥지 틀 생각이었다. 강남 갔다 다시와도 살았던 집에서 둥지 튼다는 제비가 착각일까, 관심일까, 낯선 집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단다.

 

하찮은 미물이지만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생존본능은 위대했다. 땡볕, 바람, 비를 피해 안전한 곳을 찾는다. 추녀 끝에 흙집을 짓고 새끼먹이 나르며 소란스럽게 지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런데 요즘은 집안까지 들어와 마치 반려동물 인 냥 주인 행세하려 하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려 든다.

 

‘제비가 둥지를 튼 집안은 부자가 된다.’ ‘제비는 명랑하고 행복한 가정에 찾아온다.’ 는 등 제비에 대한 좋은 설들이 많다. 또 제비는 기상게스트이기도 하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올 조짐이고 높이 날면 청명할거란다. 은혜를 입으면 갚을 줄 아는 제비인지라 나는 모질게 대한 것에 마음이 무겁다. 그렇지만 현관 바닥에 똥과 오물로 얼룩질 걸 생각하면 어찌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

 

제비가 다른 집에서는 어느 곳에 터를 잡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검색결과 우리 집과 똑같은 위치이다. 현관에서 들어오는 중문 틀에 짓고 있었다. 집 밖이 아니라 집안 현관에 집을 짓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일 것이다. 나는 잠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기상이변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지. 기상이변에는 동물들이 민감하다는데…

 

바람은 고요하고 햇살은 유난히 눈부신 날이었다. 이런 날 주부들은 빨래도 하고 싶고 청소도 하고 싶어진다.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놓고 대청소를 했다. 그 틈을 이용해 물 찬 제비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온몸에 포마드를 바른 듯 매끄럽고 번들번들한 몸매다. 아~ 이 모습을 보고 물 찬 제비라고 하는구나.’ 제비는 푸다닥거리기만 하고 출구를 찾지 못해 어쩔 줄 모른다. 나갈 줄도 모르면서 넉살 좋게 집안에 집을 지으려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 후, 십년감수한 제비를 볼 수 없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천연덕스럽게 나타났다. ‘훠이훠이~미안하지만 우리 집은 안 돼, 제발 물러가라, 아무리 쫓아도 포기를 모르는 제비였다. 어느새 제비는 기초공사를 하고 있었다. 안되겠다. 방충망창을 굳게 닫을 수밖에…결국 공사 중 이었던 제비들은 방충망이 가로막혀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이틀 전 육중한 현관문틀에 제비부부가 나란히 앉아 한참 동안을 시끄럽게 조잘 되고 있었다. 집을 짓지 못하게 한다고 시위하는 걸까. 아니면 ‘주인님 쾌적한 보금자리 허락 해 주세요,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라며 간청하는 걸까. 너의 선행은 익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 드나드는 중문에 집을 짓는 일은 불법이라 생각한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주인의 마음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전원생활은 삶의 여유로움은 있으나 여름에는 파리, 모기, 날 파리, 등 벌레들의 소굴이다. 유난히도 장마가 길었던 지난 여름날, 노래기 파동이 있었다. 이웃집 거름에서 쏟아져 나오는 노래기는 마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수많은 군사 같았다. 우리 담벼락을 타고 집안까지 들어오는 고집스런 군사도 있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노래기 소동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상기후현상이란다.

 

독한 해충 약을 연일 뿌리는데도 몰살시키지는 못했다. 뽀송뽀송한 가을이 되어서야 스스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지금도 그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올해는 이상하게도 5월 장마라고 불리 울 만큼 봄비가 잦았다. 곧 여름장마도 시작 될 텐데 또 해충 소동이 일어날까 걱정이다.

 

제비는 왜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우리 집을 선택했을까. 작년에 살았던 주인이 나처럼 불친절했나, 아니면 신접살림을 차려야 하는 신혼부부인가, 그것도 아니면 집값이 치솟아서일까, 사람도 집구하기 힘든 시대에 제비들도 좋은 집짓기란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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