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로를 사랑하는 주민모임 대표 정세경
안산에서 공부하고, 거주하고, 일하는 모든 주민들이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직격탄은 비정규직, 소상공인 자영업자, 비대면 수업으로 학습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학생들, 주부, 청년등 사회적 약자를 향했습니다.
저는 올해 <우리세금 어디에 쓸지 주민이 직접 결정하자>는 정책제안운동을 약 100여일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입을 통해 안산시 공공자전거 페달로(이하 페달로)가 연말에 운영 중단 된다는 사실을 알고, < 안산시 공공자전거 페달로를 사랑하는 주민모임>을 만들어 안산시 공공자전거 페달로 일방적 운영중단에 대한 서명운동과 페달로를 지켜달라는 자전거 항의행동을 했습니다.
주민 의견 중에는 “ 공공의 정책을 확대 해야하는데 현재 안산시의 행태는 그것을 역행하고 있습니다. / 중딩아이도 편하게 이동수단으로 좋은 페달로 지켜주세요. / 안산시의 브랜드가 유지되기를... 편리성이 있는 타브랜드보다 가성비가 좋습니다. 가격, 쉬운접근성, 안전성 등 운영을 이어가 주세요. / 페달로는 서민들의 교통수단이며 안산시의 자랑입니다. / 저는 약 3년간 페달로를 애정하며 타고있는 안산시민입니다! 사설로 운영되는 공공자전거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안산시만의 페달로를 오래오래 이용하고 싶습니다. / 페달로 꼭 살려주세요”
이 외에도 많은 주민들께서 페달로 운영 중지 반대의 의견을 주셨습니다.
안산시는 페달로 운영중지에 대해 자전거의 노후화, 시민의식 부재, 스테이션문제, 만성적인 운영적자 등을 이유로 중지하겠다고 알렸습니다.
공공사업을 수익구조의 관점에서 폐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안산시의 공공사업 운영에 대한 잘못된 관점입니다.
지난 10월 경실련과 여러 주관 단체로 진행한 < 공공자전거 페달로 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중에서 공공교통네트워크정책위원장 김상철님의 글을 전합니다.
“ 안산시가 공공자전거는 적자(라고 주장하는 것) : 14억원
자전거 이용현황: 2020년 기준 1,371,137건 / 1회평균 이용시간 27.8분
-> 평균 자전거 속도 10km, 소나타 기준 km당 탄소배출량 131g/km, 톤당 탄소배출권 가격 대략 km당 3만원
-> 자전거 이용 전체를 자가용으로 전환한다고 하면 26억원, 절반만 이용한다면 13억.
게다가 연간 4억원 정도의 자전거 수거 인원을 비용이 아니라 안산주민의 공공형 일자리로 본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무리 계산해도 비용편익이 안나오는데 도대체 왜 안산시는 ‘적자’라며 없애려고만 할까요? 게다가 비싼 카카오 전기자전거로 대체한다는데, 안산시의 비용을, 시민들에게 전가해서 카카오 민간회사에 이윤을 보장하는 것 아닌가?”
눈을 씻고 다시봐도 맞는 말이지 않습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민간 자전거 비용의 후과는 이동권에 대한 불평등으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저탄소 녹색교통 유일한 수단인데, 공들여 구축한 공공자전거 구축망을 없앤다면 그 후과는 온전히 주민의 몫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안산시는 운영 적자타령을 할 것이 아니라,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과 페달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페달로에 대한 만족과 불편사항을 물어보고 페달로 운영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10년 가까이 시민의 곁에서 발이 되어준 페달로는 안산시장 마음대로 중단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안산시는 운영 중단에 대한 결정을 중지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저탄소 녹색교통 페달로의 방향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논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