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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나정숙 의원

6대, 7대, 8대 의원 ·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
“경험 많은 행정부 설득 위해 준비는 철저히....”

 

 

이번 동시지방선거는 대선 이후에 놓인 관계로 후보 검증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안산시장 출마예정자들조차 거대 양당에서 대선 기간 중 개별적인 선거운동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를 지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태도는 지탄 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가운데 안산시 행정부를 견제할 안산시의회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안산시의회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안산시민사회연대(상임공동대표 강신하, 이현선, 양성습, 박선미)는 지난 2월 17일 ‘안산지역 시민사회가 답하다’ 설문 조사 후 ‘제8대 안산시의회 평가’ 설문 결과를 세 번째로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행정부 감사·비판과 견제 역할’에 대해서는 ‘보통’(37%), ‘매우 부족한 편’(29%), ‘부족한 편’(27%)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경험 많은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행정부에서 불편해 하는 시의원의 존재는 감사·비판·견제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지자체의원들은 출마 제한이 없다. 그러나 각 당에서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 3선 또는 의장을 역임하면 출마 포기가 관행화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면 제9대 의회는 지나치게 경험 부족인 의원들로 채워질 공산이 커진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시의회에 진출한 나정숙 의원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해 되짚어 보는 기간을 가졌다.

 

 

 

-. 올해가 시의회에 진출한지 12년이 됐다.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의 소회 한 말씀.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저는 당시 비례로 시작했다.

제가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앞으로 기회가 주어질까 하는 생각을 해서 비례 4년 동안에 정말 최선을 다해서 정책, 조례, 또 주민 토론회 참석 등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에도 주민들의 선택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저는 재선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는 ‘왜 여성들이 정치에 이렇게 참여를 안 할까?’, ‘우리 지방 생활 정치에 여성들이 자기 생각이 있을 텐데 왜 시의원에 여성들이 없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시작을 해서 들어왔다. 지금은 많은 여성들이 정치 참여하고 있어 이제는 그렇게 터부시하지 않는다.

그때만 해도 여성이 정치하는 것을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여성이 여성을 안 찍는다는 얘기가 있었다. 지금은 자리 잡아서 한편으로 제가 조금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우리 안산시가 여성 정책이나 성평등 정책이 경기도 31개 중에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분에도 제가 좀 역할을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한다. 그와 동시에 환경과 관련해 제가 의견도 냈고 또 우리 안산시가 이 분야에 노력한 결과 에너지 자립 도시도 되고 환경이 잘 만들어지는 도시가 되는 것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 아무래도 정치 입문 전에 사회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

 

 

-.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첫 발을 내딛는 초선 의원이 여느 선거 때보다도 많을 듯하다. 그런 분들한테 선배 정치인으로서의 조언은.

 

정말 시의회 의원으로서 도전하기 전에 준비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우리 안산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전문성을 갖고 기본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다 아는 것도 아는 거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나름의 경험도 했고 의견도 분명해야 한다. 그 다음에 우리 시를 이렇게 만들어야 된다는 내용적인 것까지 정책에 반영할 정도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의회에 들어와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시의원에 도전하시려고 하는 분들, 특히 이번에 지방선거에 도전하실 분들이 있다면 스스로가 ‘나는 준비가 다 됐는가?’를 반문해야 한다. 그리고 입문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를 제대로 세워야 들어왔을 때 우리 시민들이 원하시는 거, 아니면 본인이 하려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들어오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 그게 갈등의 요인이 된다. 준비하지 못하고 입문하다 보면 시민들이 보시기에 ‘의회가 뭐 하는 거냐?’, ‘세비만 받아가는 거 아니냐?’는 등 부정적으로 보신다. 의원들이 공부하고 준비하고 나름 고민도 많이 해야 한다.

 

 

-. 안산시의회에 진출하게 된 동기는.

 

제가 의회에 들어오기 전, 어떤 안산시청 부서에다 제가 자료 제공 요청을 했다.

그게 아마 우리 안산시 여성정책 중장기 비전 5개년인가인데 이 자료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더니 완전히 문턱에서 쫓겨났다. “어디서 여기 바쁜데 오냐?”며 이렇게 해서 구박 아닌 구박을 받았다. 제가 그래도 여성 단체 활동을 했었을 때다. 이 자료 하나 받기도 무척 힘든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다 시민 혈세로 만든 자료였다. 그래서 제가 속으로 어떻게 하면 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 하면서 의원이 되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편 했었다.

 

공무원들은 정치인처럼 정해진 임기가 없으니까 나름 오랫동안 행정에 대한 걸 잘 안다. 시민들이 의원이 됐을 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한편으로 무시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행정에 대한 시스템이라든가 아니면 그 분야, 예를 들면 행정 직렬이 있고 또 기술 직렬이 있고 환경 직렬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공무원보다도 제대로 잘 파악하지 않으면 공무원들을 설득하기 힘들고 무시당한다. 결국에는 시민의 입장에서 뭔가 제안이 들어와도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노하우가 있는 특히 과장급은 보통 35년 정도 되는 행정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과 어떤 때는 기싸움도 하게 된다. 그런 거를 하려면 준비가 돼야 하고 노하우나 대안도 있어야 한다.

 

-. 의정 활동 중 보람 있었던 점은.

 

보람은 정말 많았다.

지금은 노인 복지가 활성화되면서 안산에 요양원이 굉장히 많아졌다. 요양원 안에 요양사님들이 사실은 돌봄을 다 하는 거다. 그런데 그분들의 처우 개선이 너무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제가 2017년부터 토론회라든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에서 성희롱과 같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장기 요양사 처우 지원 개선 조례를 작년에 만들어 작은 부분이지만 처우 개선을 할 수 있었다. 그분들이 독감 백신이라도 맞을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런 분들 입장을 듣고 제도를 만드는 게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

 

-.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많다. 진짜 많다.

주민들께서 민원을 많이 제기하신다.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절차도 있고 예산도 필요하다보니 그런 걸 충분히 해결해 드리지 못했을 때가 제일 아쉽고 답답하다. 공무원분들은 굉장히 제도를 잘 알기 때문에 안 될 수밖에 없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이렇게 입장이 다르다 보면 굉장히 화가 많이 나기도 하고 그분들의 어려움도 이해되면서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어떤 주민들께서는 ‘뽑아준 건 우리고 우리 대신 일하라고 뽑아 준거 아니냐? 왜 이거 안 해줘? 이게 어려워? 이게 뭐 어려워?’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신다.

 

 

-. 초선 시절 의원 간 소통의 어려움은...

 

진짜 초반에 제일 어려웠던 것은 저녁에 술자리다.

제가 술을 좋아하지 않아 정치를 잘할 수 있나하는 고민을 했었다. 남성 의원들은 술자리가 있어 서로 형, 동생으로 호칭하며 친하게 어울렸다. 그런 자리가 힘들었다. 우리가 직장 내에서 제일 힘든 건 일보다는 동료들과의 관계에 있다.

 

각 분야에서 들어오신 분, 어떤 분들은 몇 차례 시의원에 도전해 들어오신 분, 연륜 있는 분 등 삶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나 입장도 다를 때가 많다. 사안 하나라도 주장이 달라 조율해서 맞춰나가기가 정말 힘들 때가 있다.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평화통일 조례할 때 정말 어려웠다.

왜냐하면 평화통일 조례가 한 7년 만에 통과됐다. 두 번 보류되고 세 번 부결되고 어떻게 본회의장에서 표결 처리 시 민주당 내에서도 표가 안 됐다. 이렇게 통일에 대한 관점도 달랐다. “너는 통일을 원하지 않아?”라고 물어볼 수도 없는 거다. 어떤 의원은 “이거는 국가에서 하는 건데 왜 우리 지자체가 이런 조례를 만들 필요가 뭐가 있나?”라고 주장하는 분도 계셨다. 이런 부분에 대한 서로 간의 이해가 정말 다르다.

 

또 하나는 제가 주민참여 예산제도 조례를 처음 만들었을 때다.

당시 들었던 얘기가 “아니 의회가 있는데 왜 주민참여 예산이 뭐가 필요하냐? 이거 의회 권한을 침해하는 거 아니냐?”며 이것도 두 번 만에 됐다. 그런데 지금은 주민참여 예산 조례가 당연하게 됐다. 지금 주민자치회에서는 그걸 더 늘리자고 하는 건데 2012년 당시에는 엄청 공격받다.

 

의원 간에 “너는 의원답지 않다. 우리 의회의 권한을 네가 낮추려고 작정을 했냐?”며 큰소리가 날 정도로 견해가 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겸손하게 더 자주 다가가서 얘기하고 입장을 들었어야 했다. 제가 너무 제 생각에 몰두하고 제가 하는 것들이 맞다고 너무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 강하게 어필한 것도 하나의 부작용인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지금 3선 의원이시다. 만감이 교차할 듯하다. 통상 민주당에서는 물러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입장은.

 

장단점은 분명히 있다.

지금 시대적으로는 3선 정도 하면 정치를 그만 하고 새로운 바람이 불어 참신한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하는 것도 참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청년들이 정치 참여를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점 또한 있다.

행정 공무원들은 계속 그 자리에 오래 계신 분들, 특히 평생을 그 자리에서 행정을 하셨던 분들이 대부분이다. 의원들의 연한이 낮으면 그분들하고 비교됐을 때 부족하거나 내용적으로 많이 뒤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께서 요구하시는 어떤 전문적인 부분의 진행 상황들을 어필하기가 참 힘들다. 공무원들하고도 설득하고 이해시킬 부분이 많다. 그런데 공무원 입장에서 의원이 저 정도도 모른다고 판단되면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위원이 늘어나지만 개인 보좌는 아니다.

갈수록 행정부는 거대해지고 인사권조차 없던 시절에는 전문 위원들의 활동이 참 제한적이었다. 앞으로는 인사권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많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의원의 역량을 시민들은 기대하시지만 너무 열악한 부분도 있고 아까 말한 대로 연한이 낮으면 초선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익히고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을 밟다 보면 어느덧 임기가 끝나간다.

 

그런 우려에서 다선 의원들이 조금 배치가 돼야 초선들을 끌어주면서 같이 행정에 대한 여러 견제, 감시가 가능하다. 과연 연한이 적은 의원들만 있는 상황에서 견제나 감시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저도 선배님들의 그런 노하우를 보고 많이 배웠다. 자극도 받았다.

 

 

-. 개인 사업체 운영 없이 오로지 정치에 입문해 의정활동에만 몰두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3선을 해서 이후 진로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정말 고민이 많다.

그동안에 저도 의정 생활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또 시민들하고 함께했던 경험을 사장시키고 싶지 않다. 여기서 멈추는 것이 과연 도리일까 하는 고민이 사실 든다. 제가 혼자 만든 건 아니고 우리 안산의 지역사회가 저를 여기까지 이렇게 끌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이끌어주신 부분에 있어서 다음에 어떤 길을 선택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 안산 지역사회의 요청과 발 맞춰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특히 소상공인과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그래서 3월 추경에 소상공인과 어려우신 우리 시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려고 한다. 3선 하는 동안 진짜 많은 분들이 저한테 격려도 해주시고 끌어주셨다. 그런 부분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제가 뭘 하든 간에 지금의 경험을 우리 안산 지역사회를 위해서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저희 후배들이 우리 안산의 여러 시정이나 이런 것들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게 노력을 같이 하겠다.

 

 

 

<경력>

안산시의회 6대, 7대, 8대 의원

제8대 안산시의회 전반기 도시환경위원장

제7대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제7대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간사

제7대 안산시의회 세월호참사 대책 특별위원회

제6대 안산시의회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

제6대 안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

전) 안산 YWCA 회장

전) 풀뿌리 환경센터 공동대표

전) 더불어민주당 안산단원을 여성위원장

현) 안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현) 안산시 남부교류협력 및 평화통일기반조성위 위원

현) 안산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운영위원

현) 안산시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 운영위원

현) 안산시 공직자윤리위원회 부위원장

현) 민주평화통일 안산시협의회 자문위원

전) 별망중, 송호중, 송호고 운영위원

전) 호수동, 중앙동, 대부도 주민자치위원

자연환경해설사(환경부 지정)

한국매니페스토 2017(공약이행) 약속대상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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