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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사랑과 열정의 샘, 이샘 지휘자

노래 가르쳐주는 좋은 어른이고 싶어요.

 

[참좋은뉴스= 이광석 전문기자]

 

지난 코로나 팬데믹 3년은 모두에게 제한 된 생활을 요구했다. 특히 아동 청소년들은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 할 수 없었다. 10년 간 그리고 지난 3년 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안산 아동청소년들을 노래하는 천사로 이끌고 있는 이샘 가온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본인소개를 부탁합니다.

 

서울시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및 주요 오페라단의 오페라 합창단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출연한 작품으로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투란도트’, ‘라보엠’, ‘나비부인’, 토스카‘, ’돈까를로‘, ’오텔로‘, ’창작오페라 춘향‘,’선비‘,등이 있고, “오페라 갈라‘, ’한, 러 수교 기념연주”와 국가행사로는 광복절, 현충일합창단으로 참여했습니다. 오페토리오 페스티벌 솔로 연주 및 연주단체 La voce di fiore 단장과 양주시립합창단 객원 및 구로구립여성합창단 소프라노단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현재 안산에서는 가온어린이합창단, 일동 소망지역아동센터, 사동 꿈꾸는 느림보, 신길동 안산 지역아동센터에서 노래를 가르치고, 와동 책키북키, 이동 보라매에서 기악을 가르치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 가온 어린이 합창단과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주신 달란트를 나누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래서 취약계층 음악 교육, 강사활동 2년차에 지역아동센터 남부 지원단을 통해 드림지역아동센터와 만났습니다. 당시 드림은 신규 기관으로 운영비 지원도 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교실 한구석에서 건반 하나를 가지고 아이들과 노래를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 주었고, 그 해 음악 페스티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대표님이 합창이 아이들에게 참 좋으니 계속 함께 가자고 제안 하신 게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가온이라고 이름도 지었고,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샘 지휘자는 단순 강사가 아닌 기관의 직원처럼 최선을 다했다, 강사들과 지원단의 간담회 때는 드림지역아동센터가 아닌 우리 센터를 도와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센터 관계자는 귀 뜸 한다.

 

-. 가온 합창단이 10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공연 소개를 부탁합니다.

 

드림지역아동센터는 지역 아동 청소년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노래를 시작했고, 아이들을 만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만들어낸 많은 이야기와 추억, 크고 작은 무대들과 가온을 거쳐 간 많은 아이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를 표현하려 합니다. 처음 목소리를 낸 아이들에게는 음치 박치 상관없이 무조건 지르고 보는 아이들이었지만 시간과 노력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 지금까지를 노래에 담았습니다. 처음엔 단음의 동요만 부르던 아이들이 앙상블을 이루어 하모니를 만들어냈고 그 너머로 이제는 관객이 좋아하는 곡을 노래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오늘을 꿈꾸었던 어제의 우리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스토리를 가진 우리들의 10년간의 스토리를 담은 연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10년 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프로무대에서 노래하던 저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지휘자이었습니다. 프로세계는 모두가 음악 전공자들이라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대기하고 세팅하고 노래합니다. 그런 프로세계가 익숙해 이제 처음 합창단이라는 타이틀이 단 아이들에게 질서 안에서 노래하는 것을 요구했습니다. 어느 날은 이런 나의 모습을 외부의 다른 지휘자님이 보시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꽉 잡고 계시네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차! 했고, 뒤를 돌아보니 아이들은 무대를 즐기기는커녕 얼음동상마냥 움직이지 않고 계산된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내가 무대를 즐겨야 아이들도 나를 따라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은 모든 시선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내가 준비 될 때, 아이들도 준비되고, 내가 즐길 때, 아이들도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10년을 지나면서 알게 되었고, 제 음악 인생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가온을 비롯해서 최근 지도하고 있는 안산지역아동센터와 발달 장애인 지원 단체인 꿈꾸는 느림보에서도 인기 강사인데 지휘자만의 비결이 있나요?

 

철이 덜 들어서 그런 거 같네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꾸준히 노력합니다.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그게 왜 안 되니?”, “너 아직도 그거 못하니?”라고 말하겠지만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 “너희들은 당연히 못해! 틀리는 것이 당연해! 이제 배우는 너희들을 위해 선생님이 가르쳐주러 왔으니 너희들이 틀리면 선생님이 고쳐줄게. 너희들의 창피함도 선생님이 가져갈게. 그러니 걱정 말고 많이 틀려서 너희를 마음껏 보여줘!”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정직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자신에게로 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자신들도 모든 것을 내어놓기에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일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가 안산지역아동센터는 지난 가을 안산시 전국 동요제에 처음 출전해서 수상을 했고, 느림보 친구들은 얼렁뚱땅 체육대회에 무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 발달장애인 음악 수업에 관하여 들려주세요.

 

처음 요청하셨을 때는 안 될 것 같다고 수차례 피했습니다. 시간이 안 된다고 말씀 드렸지만, 비장애인들을 가르칠 때보다 몇 배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피하고 싶었던 게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발달 장애 아이들을 만난 2022년 한해를 돌아보니 꿈꾸는 느림보의 발달장애 아이들은 제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힐링이었습니다.

감기로 2주 만나지 못한 아이를 3주 만에 만나 “oo야~ 선생님이 oo 너무 보고 싶었어.” 건네니 “선생님~ 나도 선생님 너무 보고 싶었어요!”하며 꼭 안아주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들과 선생님의 스킨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교육자들은 충분히 공감할 것입니다. 드림보 아이들이 다른 것이라고는 일반 아이들보다 더 순수할 뿐 아니라 진심으로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조금 천천히 갈 뿐이고 그저 저는 곁에서 지지 할 뿐입니다.

 

-. 안산에서 지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그 날부터 교육자로서의 심지 굳은 목표가 있습니다. 좋은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나와 노래하며 지나간 모든 아이들에게 세상에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그런 아이들이 살아갈 또 다른 세상에서 새로운 빛을 내주는 삶을 살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게 빛나는 빛이 아니어도 꺼지지 않은 불씨가 되길 소망해. 10년 후, 20년 후, 너희들도 선생님처럼 또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으로 남아주길 바래.^^”

 

드림지역아동센터의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합창이 주는 음악이 아이들은 물론 주변 어른들에게도 좋은 치료의 수단이 된다는 것을 이샘 지휘자와 아이들을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사랑과 열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이샘 지휘자를 평가했다. 지휘자의 이름처럼 사랑과 기적을 만들어내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은 존재이고 좋은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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