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최성진 기자] 차기 안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발표되는 여론조사들이 '민심의 척도'가 아닌 '정치적 무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발표된 안산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기관과 시점에 따라 지지율이 널뛰기를 반복하며 시민들에게 신뢰보다는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 95%가 거부한 조사, '안산 민심'이라 부를 수 있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닥'을 치는 응답률이다. 최근 모 언론사에서 실시한 조사를 포함해, 지역 내 주요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고작 1.6%에서 4.6% 수준에 머물고 있다. 1,000명에게 전화를 걸어 20~40명 남짓한 인원만 응답했다는 뜻이다.
95% 이상의 시민이 응답을 거부하거나 전화를 끊어버린 상황에서, 정치에 극도로 민감한 '고관여층'의 답변만으로 65만 안산시민의 뜻을 대변한다고 강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어불성설이다. 사실상 '조직력'과 '팬덤'이 조사의 승패를 가르는 구조 속에서 일반 시민의 보편적 정서는 통계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 '고무줄' 지지율의 범인은 '설계된 질문’
조사 기관마다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배경에는 '조사 설계'의 허점이 자리 잡고 있다. 후보의 경력을 어떻게 기술하느냐, 질문의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치는 현상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질문을 설계하는 '경선 개입형' 조사가 횡행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여론을 있는 그대로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후보를 대세로 만들기 위해 여론을 '가공'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 정책은 사라지고 '숫자 장난'만 남은 선거판
여론조사가 난립하면서 선거 현장에서는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 대신 '누가 몇 퍼센트 앞섰다'는 식의 숫자 싸움만 치열하다. 후보 진영은 유리한 수치만 골라 홍보에 열을 올리고, 불리한 결과에는 '조작' 프레임을 씌우며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산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 대결은 실종된 지 오래다.
안산시민들은 '숫자 장난'에 휘둘리지 않을 권리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난립하는 조사 기관의 설계 방식을 현미경 검증하듯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언론 역시 단순한 수치 보도에서 벗어나, 해당 조사가 과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지 가려내는 '파수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민심을 왜곡하는 여론조사는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는 독소다. 지금처럼 신뢰를 잃은 '고무줄' 조사가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안산시민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