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박가을 시인]
아침 창가에 햇빛을 받아 안고
그대 곁에 누워있을란다
밤새 뜨거운 열기
탁자에 놓인 별빛 한 조각까지
촉촉한 눈빛 바라보며
글씨 토막이 숨 쉬는 서재
그대 품을 떠나지 안을란다
쓰다만 원고지
떠나지 못한 잉크 냄새
흩어져있는 낱말토막
토씨를 고르며
그대 숨소릴 듣고 살란다
커피 향 그윽한 서재
둘이 앉아
창 너머 파릇하게 움터 오른
여린 봄
동쪽에 대문 달아놓고
그대 따뜻한 눈빛 바라보며 살란다
두 개가 달린 들창
바람도 쉬어가도록
가끔 활짝 열어두면
봄빛은 손님으로 찾아오는 곳
금방
꽃망울이 터질듯한 산천
詩 한 수 읊조리며 새벽을 캐는
사랑스런 그대와 이렇게 살란다.
박가을
시인/문학평론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안산문인협회 회장 엮임 (사)한국스토리예술연합회 회장 더스토리방송. 한글작가 발행인. 계간 다온문예 심사위원장.
작품집: 『가을에 만나고 싶은 사람』 외 8권
저서 : 『시문학 이론과 실제』. 『언어와 문학의 숲』
수상 : 경기도문학상. 성호문학상. 세계스토리문학 대상. 경기문학인협회문학 대상, 안산시문화예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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