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경쟁이 익숙한 사회에서 살아온 필자인지라, 어느 곳이나 경쟁이 있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은 좋은 결실을 가져가야 하고, 진 사람은 당연히 그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불합리함은 경쟁의 승부와는 다른 결과, 혹은 경쟁과 상관없이 부모 빽으로 성공의 열매를 가져가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장애 아이를 키우다보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오로지 나의 성공만을 바라보고 걷다가, 아이를 통해 비로소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키우면서 유아독존으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더군다나 손이 많이 가는 장애 아이는 말할 것도 없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본의 아니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도 하고, 큰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언행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맙습니다보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상황이다 보니, 이제는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그저 평범한 이웃처럼 대해주는 사람들에게 더 고마움을 느낀다. 나의 삶에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친구로서 말이다. 장애 여부를 떠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점점 ‘공동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공동체’.. 요즘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수가 2019년 11월 기준 230만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충청남도 인구수를 능가한 수치다. 전국에서 외국인 주민수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 72만 명으로 최고치를 보여주고 있는 경기도이고, 그 중 안산은 9만 명이 조금 넘어 경기도에서 외국인 주민수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실상부, 안산은 100여 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고 다채로운 문화가 존재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라고 할 수 있다. 공단이 인접해 있고,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안산역 근처 원곡동 ‘국경없는거리’에는 매주말마다 전국에서 상경한 외국인들로 넘쳐나고 있다. 다양한 외국인 음식점과 나라별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산은 외국인들에게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열심히 일하면 그야말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편집자 주) 한국에서 10년간의 근로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인도네시아 DESA SENDANGDAWUHAN KECAMATAN ROWOSARI KABUPATEN KENDAL에서 경기도 안산의 지명을 딴 안산마트와 안산레스토랑, 안산모터스를 운영하
지난 11월 21일 오후 70여분 동안 서대문독립공원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해방 전후 항일 통일 민주 애국 민간인학살 진혼제'가 열렸다. 이날 진혼제에는 유족회 회원 등 약 20여 명이 참석하여 요구사항인 ‘과거사기본법 개정’, ‘진실 규명’, ‘평화협정 체결’, ‘국보법 철폐’, ‘한미 소파(SOFA) 개정’, ‘친일 잔재청산’, ‘독재 잔재청산’ 등이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1960년 선배 유족들이 불렀던 유족회가(遺族會歌)인 ‘맹세하는 깃발’을 이혜규 민중가수가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 배우고 함께 불렀다. 또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이 위령 독경을 낭송했다. 특히, 경남 거창에서 상경한 한대수 아시아 1인극 협회 한국본부 대표가 진혼굿을 공연하여 원혼들을 위로했다. ‘너희들도 그렇게 죽으리라’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진혼굿(무대감독 송훈상 극단 춘추 대표)은 단순한 1인 춤도 아니었고 해원무(解冤舞)도 아니었다. 1인 퍼포먼스도 아니었다. 음악과 판소리, 연설과 시 낭송, 춤과 연극, 무대 구성과 소품설치 등이 어우러져 동작 하나하나가 또 표정 하나하나가 깊은 의미를 내포한 1인 뮤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사장 : 최진환, www.skbroadband.com)는 특집 다큐멘터리 ‘4차 산업시대’ 위기의 제조업 시화·반월 공단을 보다‘’를 제작해 30일 방송 및 편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지원 사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제작하였다.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통해 제조업 혁신을 이룬 선진국 사례와 우리나라 최초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지정된 시화·반월 공단의 변화를 조명한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글로벌 제조 기업은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현하여, 지원 노동 집약형 산업으로 낙인 찍혔던 제조업을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산업의 최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스마트 팩토리’는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설계 계발, 제조 및 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 적용하여 생산성, 품질 등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 공장이다.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한국 제조업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화·반월 공단은 국내 최초로 ICT 기술을 통해 단지 내 모든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하여
안산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는 11월22(일) 오후3시 ‘제3회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는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있는 다문화인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 시작 전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을 축하하기 위해 축사가 전해졌다.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각 나라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한마당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고 전해철 국회의원은 서로 다른 나라가 소통하는 문화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전했다. 고영인 국회의원은 “다문화 도시 안산에서 이런 행사를 개최한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에 감사하다”며 각각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이어 온누리행복씨앗후원회 최영경회장은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을 통해 여러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2부로 진행된 이번 다문화행복페스티벌은 세계문화체험과 다문화인 들의 한국 노래자랑 (K-POP STAR)등으로 꾸며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세계 여행을 모토로한 1부 세계문화체험은 중앙아시아, 필리핀, 미
<인터뷰> 고희전을 통해 본 이관호 작가의 작품 세계 ‘무엇을 보았는가!’ 이관호 선생 고희기념 초대전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제2전시실에서 개최(10월 28일~11월 1일)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호기심이 일었다. “70의 나이에는 세상 보는 눈이 뭐가 다를까?” 공교롭게도 고희전의 주제도 ‘무엇을 보았는가!’였다. 30여 년의 시간을 카메라와 동고동락을 하면서 무엇을 보아 왔고 세상 보는 혜안은 어떠한지 답을 얻으려 전시장을 찾았다. 자연을 벗 삼은 작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한편 잠시 의문을 일으키는 작품이 있어 생각에 잠겼다. “드론으로...” 그렇다. 드론 아니고서는 각도상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 화보집 인사말이 떠올랐다. “사진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처음 맞이하는 개인전을 준비하며 감회의 새로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흑백사진 한 장을 만들기 위하여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던 시절부터 네거티브, 컬러, 슬라이드 사진을 거쳐 디지털사진의 화려함과 편리함을 경험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개인적 고정관념인 나의 마음을 진지하게 자신과 협상을 요구하는 듯한 기간”이었다는 선생의 말.... 이관호 선생은 작품을 위해
4·16재단, 브랜드 이모티콘 출시 “일상에 스며들어 함께하는 4·16재단이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4·16재단(이사장 김정헌)이 브랜드 이모티콘을 정식 출시했다고 11월 19일 밝혔다. 4·16재단은 지난 4월 브랜드 이모티콘 공모전을 실시해 심사위원 및 시민 투표 절차를 거쳐 대상을 선정했다. 오하경 씨가 출품한 ‘진실을 멘 모험가 고래’가 대상에 선정됐으며, 추가 수정 작업을 거쳐 16종 이모티콘을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출시했다. 해당 이모티콘은 감성적인 색감을 이용해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고래 이미지에 노란 리본을 더해 일상에서 4.16세월호참사에 대한 기억과 추모 행동이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김정헌 4·16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이 무료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텔레그램에 출시하게 됐다”며 “추후 다른 모바일 메신저에도 출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모티콘은 https://t.me/addstickers/adventurerwhale에 접속하면 즉시 다운받을 수 있다. 한편, 4·16재단은 4.16세월호참사 피해 가족과 국민의 안전사회에 대한 염원을 모아 2018년
반탁·반공 순국 학생 추모위령제, 보라매공원서 열려 지난 9월 28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소재 보라매 공원 남쪽 연못가에 나란히 설치된 ‘반탁반공 순국 학생 충혼탑’(反託 反共 殉國 學生 忠魂塔)과 ‘한국 학생 건국 운동 공적비’(韓國學 生 建國 運動 功績碑)에서 사) 대한민국건국운동자유족회(회장 양금선)는 철저한 코로나 19 방역을 실시하고 ‘순국 전몰학생 합동 추모제’를 개최하였다. 이날 참석한 단체는 대한민국건국 운동중앙협의회 회원들 약 30여 명(코로나 19 재난으로 소수의 인원)이 모여 지난날 암울했던 우리나라를 위해 힘겹게 싸우다 산화한 청년들의 넋을 기리었다. 양금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요즘 코로나 19의 재난으로 나라 안팎이 어지러운 때를 맞아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추모위령제에 참석해 주신 동지 그리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로 3.1만세 운동이 101주년입니다. 그리고 1945년 해방 이후로 1948년 8월 15일 정부 선포식을 거행한 기간 투쟁 한 분들과 임정 요인이 중심이 되어 반탁 투쟁한 단체 즉 서청, 학련 등의 투쟁으로 자주, 독립 민주 통일국가 건설을 기치로 하여 한반도의 38선을 기준으로 미군과
2020 광복군 무후선열 추석 추모제 시민단체들, “유지계승을 위한 국립묘지 안장과 좌우대립극복 등 절실” 대한민국 순국선열숭모회(이하 순국선열숭모회)는 만 12년 전이었던 2009년부터 꽃다운 나이에 후손도 남기지 못하고 산화한 무후광복군의 넋을 위로하고 그 유지를 계승하고자 추모행사를 개최해 왔다. 특히, 2011년부터는 연 2회 합동 차례를 지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황금연휴인 지난 금요일(10월 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리에 위치한 무후광복군 17위 합동 묘소에서 애국가와 “신대한국 독립군에 백만 용사야”로 시작되는 독립군가가 각각 4절까지 울려 퍼졌다. 애국가와 독립군가 제창으로 제1부 추모제가 시작된 후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 단체협의회’(이하 기윤협) 이보영 공동대표와 선진복지사회연구회 이정숙 회장 그리고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이하 나베봉) 정마리아 수석부회장과 강순금 회원이 광복군 묘소 비석 뒷면에 새겨진 추모 시를 애절하게 공동으로 낭송하여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진행을 담당한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친일파 후손
‘2020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참좋은뉴스신문사 최영길 취재국장 수상 지난 9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 클럽에서는 ‘2020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인원이 철저한 방역 속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가며, 사전 등록된 인원으로 조촐하게 진행되었으며, 조직위원회의 엄정하고 철저한 심의를 거쳐 선발된 각 분야별 32명이 수상을 하였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베스트브랜드협회(이사장 이윤태)가 주최하고 2020 브랜드평가위원회, KBBY 상표 가치연구소 및 한국SNS방송인클럽, 한국기자연합회, 한국언론사협회, 한국언론연합회 등이 공동 주관한 시상식으로 한글, 방송, 연예, 기업, 기관, 홍보 분야에 이바지한 이에게 분야별 자랑스러운 인물을 발굴해 시상하고 격려하고자 하는데 그 뜻을 두고 있다. 이윤태 대회장, 최양규 조직위원장, 우덕수 평가위원장, 장광식 심사위원장, 서정욱 총괄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최종문 씨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시상식에서 574돌 한글날을 앞두고 경기도 안산시 지방신문인 ‘참좋은뉴스 신문’의 최영길 취재 국장이 ‘한글언론공헌부문’으로 수상을 해 상의 의미를 더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저
[125호(2020년 4월 20일 발생)]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면서 지금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안산의 명소에 발길이 끊겼다. 꽃잎이 비가 되어 날리지만 마음 놓고 나들이 할 수 없는 시민을 위해 김진국 사진작가가 안산의 절경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부족하나마 지면으로라도 안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마음에서 꾸며 본다.
[125호(2020년 4월 20일 발생)] <Insurance 컬럼> 저금리시대 ‘위험보장과 절세’ 가능한 보험상품 활용하기 김현주 기자 드디어 저금리시대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경기가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는 한 제로금리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이자를 더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금을 덜 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거기에 추가로 보장까지 받을 수 있다면 말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보험은 자산을 증식시키기도 하고 위험을 보장하기도 하고 세금을 절감 할 수도 있으니 세심히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매월 내는 보험료 납입을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내야하는 소득세를 절감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이나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1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장성보험은 근로자만 가능하며, 자영업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또한 연금저축보험은 매년 240만원까지 불입한 전액을 소득공제 받는다. 연금저축보험은 근로자와 자영업자 모두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보장성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을 통해 연간 340만원을 소득공제 받는다면 많게는 134만원까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사업자
[125호(2020년 4월 20일 발생)] 이웃의 이야기 ‘모두 다 꽃이야’/제20화 ‘장애’라는 특성 필자 김정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멈춰버린 듯한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바뀌었고,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의 날이 다가왔다. 장애인의 날은 4월 20일이다. 부끄럽지만 사전에서 장애인의 날을 검색해서 제대로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명에 의하면, 장애인의 날은 민간단체에서 ‘재활의 날’로 이어오던 것을 1981년부터 국가가 ‘장애인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장애인의 날이 4월 20일이 된 것은 4월이 일년 중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고, 20일은 다른 기념일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정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설명을 읽다 보니 우리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요즘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 활동가들은 장애를 그 사람의 특성으로 이해하자고 주장한다. 그래서 장애인을 외계인 쳐다보듯 하는 시선의 폭력을 멈추고,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바라봐 달라고 외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장애인의 날에 대한 사전의 설명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
[125호(2020년 4월 20일 발생)] <커피한잔의 여유> 전원주택의 꽃은 울타리 구 순 옥 60대 부부는 용감했다. 전문실력을 요하는 쉽지 않은 일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소 남편은 맥가이버로 통한다. 무엇이든 뜯어 고치고 만들고 손재주가 있다. 그렇지만 이일은 힘을 써야하는 일이고 손이 많이 가는 섬세한 일이다. 기계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전원주택에 울타리가 없으면 안정된 느낌이 없다. 우리 집이 바로 그런 느낌이어서 울타리 만들기 작전에 돌입했다. 넓은 집은 아니지만 360도 빙 둘러 울타리를 쳐야 하므로 일이 많다. 남편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집이 좀 더 돋보일까. 수개월을 거쳐 연구에 몰두했다. 철근으로 휀스를 치는 게 나을까, 아니면 안전하게 벽돌 한 장 한 장으로 쌓아올릴까, 아니면 일은 번거롭지만 보기 좋은 방부목으로 할까, 눈썰미가 좋은 남편은 손수 울타리 작업을 하겠단다. 내가 생각해도 능히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부부는 울타리에 신경쓰다보니 어딜 가든 울타리만 눈에 들어온다. 철근으로 한 휀스를 보면 미관상 좋지 않고 격도 떨어진다. 벽돌로 친 담은 목조주택에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답답함을 준다. 마지막으로
[125호(2020년 4월 20일 발생)] <진경일의 심리상단-12호>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경일심리상담연구소 소장 진경일 기온이 따뜻하고 해가 밝게 비취는 날이면 가끔 나른함을 느낀다. 그러면서 잠시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에는 아침에 되면 확진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알고 싶고 주변 나라는 어떤지 궁금해진다.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아침에 일어나 몸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어느 날 코가 맹맹하여 훌쩍거리니 아내가 괜찮냐고 묻는다. 그 소리에 혹시나 하면서 몸 상태를 다시 살펴본다. “아 별 이상은 없구나!” 어디 다녀온 적도 없고, 갈 일도 만들지 않는데 매사에 조심스럽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자주 손을 닦는 습관이 있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닦는다. 한 주를 정부의 정책에 따라 쉬었을 뿐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내담자를 주 1회 혹은 주에 2회 본다. 늘 보던 내담자임에도 불구하고 기침을 할 때면, 재차 내담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나도 모르게 몸을 살짝 뒤로 당기는 내 모습을 의식하게 된다. 의식하지도 못하는 순간에 불안을 느꼈던 모양이다. 현실적 상황으로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