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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컬럼> 단지 기억만이라도....

<데스크 컬럼>

단지 기억만이라도....

 

                                                                                                                    김태형 기자

 

씨랜드를 기억하시나요?

혹시 성수대교를 기억하시나요?

아니면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를 기억하시나요?

 

슬픔은 고사하고 그 사건들은 가물, 가물 기억 저편에 놓여 있습니다.

 

씨랜드 화재사고로 유치원생 19명, 강사 4명이 세상을 떠났지만 추모 공간 한 곳 없어 이은주 도의원이 2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추모공간 조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는 당시 삼풍백화점, 와우아파트와 함께 3대 붕괴 사고로 불리지만 작은 추모비는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하며 잊히고 있습니다.

 

5명의 고등학생이 세상을 떠난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는 부모들이 보상금을 받은 이후 정부의 돌변한 태도에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억하지 않는 동안 세월호, 이태원, 오송지하차도가 이어집니다. 이것이 끝일까요?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상 치르는 3일간에도 울고 웃는데 타인의 죽음에 그럴 필요까지야....

단지 기억만 해 주십시오.

 

시가 떠오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김춘수, ‘꽃’)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됩니다.

기억하지 않는 참사 또한 반복됩니다.

 

304명!

가끔 아주 가끔 기억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름 한 번 불러 주십시오.

그들을 기억해야만 슬픔을 멈출 수 있습니다.

 

지금은 눈가에 물기가 마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다크투어의 명소가 될 것입니다.

그때 기분 좋게 웃어 재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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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기억저장소’ 세계기록유산 첫 관문 통과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강태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5)은 세월호 참사 ‘416 기억저장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감회를 전했다. 강 의원은 “전명선 관장님을 비롯한 유가족들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가슴이 뜨겁게 일렁였다”며 “416 기억저장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단순히 참사의 기록을 보존하는 것을 넘어, 무고하고 안타까운 어린 생명들을 잃은 그날의 눈물과 절규를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품겠다는 간절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등재 추진은 우리 사회가 다시는 같은 비극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희망의 선언이기도 하다”며 “아이들의 꿈과 목소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도록, 그리고 전 세계가 함께 기억하고 교훈을 나눌 수 있도록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강 의원은 내년 예정된 최종 등재 심사에 대해서도 “좋은 소식이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경기도의회 역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416 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의 기록물과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공간으로, 유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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