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 대흥장 부부의 새해 소망
테이블 4개, 좌식 4개가 전부인 대흥장은 요리 집보다는 중국집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다. 이 식당은 김종현 사장과 부인 박선희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른 직원 없이 김 사장은 요리를 하고 아내는 주문과 홀 서빙을 감당한다. 배달은 김 사장의 몫이다. 월세, 인건비 계산하고 고민해 본 결과다. 힘은 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니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김종현 사장이 중화요리를 시작한 건 30년이다. 고향 제주를 떠나 육지로 와서 처음 배운 일이 중국집 주방이었다. 긴 종업원 생활을 지나 친구와 한번, 후배와 또한번 창업에 도전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그리고 15년 전 지금 이곳에 자리했다. 그리고 이듬해 결혼을 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안정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아내 박선희 씨는 베트남에서 이주하여 결혼했다. 말도 어렵고 글도 모르지만 남편과 함께 가계를 지켰다. 이제는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며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 천상 한국 아줌마다. “14년 동안 진짜 열심히 살았습니다. 주문하면 한 번에 못 알아듣었고, 제가 말하면 알아듣기 어려웠을 텐데 그래도 저희 가계를 찾고 주문해주신 이웃 덕분입니다.” 시간은 언어를 가르쳐주었고 이웃을 만들어 주
- 이광석 전문기자
- 2021-01-11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