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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 55화)

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 55화)

 

일천지행(日天之行)

 

[원문]

湯若望主制羣徴曰太陽西行四刻約應地四百五十二萬里然則一刻行一百一十三萬里一日九十六刻則合一萬八百四十八萬里也又曰物行之速莫如銃彈徑刻之一分得九里如欲繞地一周非七日不可是太陽四刻之行乃銃彈三百四十八日之行然則銃彈七日行九萬七百二十里則其三百四十八日之行乃四百五十一萬零八十里也又曰列宿天近赤道恒星則一刻行五千二百六十一萬里較疾于太陽四十六倍零又六十二萬五千里也然則列宿天九十六刻行五億四千九百六十萬里也以此推之太陽天徑三千六百一十六萬里半之為地心則為一千八百八萬里人去地心一萬五千里則太陽之去人實為一千八百六萬五千里也列宿天一日行三百六十六度四分度之一則一度之行凖地一千三百七十八萬七千三百零三里也除一度為列宿天之圍則為五億三千五百八十一萬二千六百九十七里也其徑為一億六萬七千八百六十萬四千二百三十二里也半之為地心為八萬三千九百三十萬二千一百一十六里去地面一萬五千里則列㝛天之去人實為八萬三千九百二十八萬三千九百二十八萬七千一百一十六里也地圍何以知九萬里以玉衡望北極北進二百五十里則極髙一度南退二百五十里則極低一度自北漠至南溟數萬里之間莫不皆然則數萬里之外亦可知也歴四萬五千里則已半天易矣九萬里而環復故不出門而筭如燭照也人多不能究尋足迹之外皆瞠然不信若曰地大扵月三十八倍又三分之一日大扵地一百六十五倍又八分之三金星大似月則其不駭而恠者鮮矣又按明史本末鄭世子載堉䟽云天之一度應地二千九百三十二里依西暦法以三百六十六度相乗則天圎一百七萬三千九百一十二里也與此不合天度之准地此無巧器可以驗視只憑彼說為㨿未知孰為得失然西洋之術極精當従更考陽瑪諾天問畧則云自地面至太陽中心相隔一千六百萬餘里自地心至地面為一萬五千里合為一千六百一萬五千餘里倍之為日天之徑則為三千二百三萬里三倍之為日天之圍則為九千六百九萬餘里也以三百六十除之得二十六萬六千九百餘里此日天一度之數而減地心一萬五千里則地面之距日為一千六百萬餘里矣與主制羣徴略不同意者従分刻銃彈推說故毫釐之差不禁其剰餘耶

ⓒ 성호기념관

 

[해설문]

탕약망(湯若望)의 《주제군징(主制羣徵)》에, “태양(太陽)이 서쪽으로 4각(刻)을 돌아가면 대략 지구(地球)의 4백 5십 2만 리(里)에 맞먹는다. 그러면 한 번 돌아가는 각도는 1백 13만 리가 되고, 1일(日)은 96각이 되니, 이것을 합산하면 1억 8백 48만 리가 된다.” 하였고 또, “물건으로서 빨리 가는 것은 총탄(銃彈)만한 것이 없어서 1분(分) 사이에 9리를 갈수 있으니 만약 지구를 한 바퀴 돌려면 7일이 걸리지 않고는 되지 않아서, 태양이 4각 동안 돌아가는 거리는 바로 총탄이 3백 48일 돌아가는 거리가 된다. 그러면 총탄의 7일 동안 돌아가는 것은 9만 7백 20리가 되니, 총탄의 3백 48일 동안 돌아가는 거리는 4백 51만 영(零) 8리가 된다.” 하였다. 또, “열수천(列宿天)은 적도(赤道)에 가깝기 때문에 항성(恒星)은 1각에 5천 2백 61만 리를 돌아서 태양보다 46배(倍) 영(零) 62만 5천 리를 더 빠르게 돌아간다. 그러면 열수천은 96각에 5억 4천 9백 60만 리를 돌아간다.” 하였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태양천의 직경은 3천 6백 16만 리다. 그 절반이 지구의 중심이 되면 그 사이는 1천 8백 8만 리가 되고, 사람이 지구의 중심에 가기는 1만 5천 리가 되면, 태양과 사람 사이는 실제로 1천 8백 6만 5천 리가 된다.

 

열수천은 1일에 3백 66도(度) 4분도(分度)의 1을 돌고 있은즉, 1도의 돌아가는 것은 지구를 표준하여 1천 3백 78만 7천 3백 영 3리가 된다. 여기서 1도를 빼면 열수천의 둘레가 되어서 그 거리는 5억 3천 5백 81만 2천 6백 97리가 되고, 그 직경은 1억 6만 7천 8백 60만 4천 2백 32리가 된다. 여기의 절반이 지구의 중심이 되어서 그 거리는 8만 3천 9백 30만 2천 1백 16리가 되니, 지면(地面)의 1만 6천 리를 빼면 열수천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실제로 8만 3천 9백 28만 7천 1백 16리가 된다. 지구 둘레가 9만 리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옥형(玉衡)으로 북극을 바라볼 때 북쪽으로 2백 50리를 나가면 북극이 1도(度)가 높고, 남쪽으로 2백 50리를 물러가면 북극이 1도가 낮다. 저 극북에서부터 극남(極南)에 이르기까지 수만 리 사이가 그렇지 않은 곳이 없은즉 수만리 밖도 따라서 알 수 있다. 옥형의 측도(測度)가 4만 5천 리를 지나면 벌써 하늘의 중심은 바뀐다. 이렇게 돌아가므로 9만 리의 숫자는 방안에 앉아서도 환하게 계산이 나온다.

 

사람들은 대개 자세히 연구는 해보지 않고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의 일은 모두 의심하고 믿으려 하지 않으니, 만약 “지구의 크기가 월구(月球)의 38배 하고도 3분의 1이 더 많다 하며, 태양의 크기는 지구보다 1백 65배 하고도 8분의 3이 많다 하며, 금성(金星)의 크기는 달과 같다.” 하면 깜짝 놀라며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상고해보건대 《명사본말(明史本末)》에 “정세자 재육(鄭世子載堉)의 소(疏)에 ‘하늘의 1도는 땅의 2천 9백 32리와 맞먹는다.’ 했다.”고 하였다. 서역법(西曆法)에 따라 3백 66도로 승(乘)하면 하늘의 둘레는 1백 7만 3천 9백 12리가 되어서 재육의 소와 맞지 않는다. 하늘의 도수로 땅의 도수를 맞추는 법은 지금 좋은 계기가 없어서 실험할 방법이 없고 다만 서역법에 의거할 뿐이니,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알 수 없으나 서양의 기술이 대단히 정밀하니 그것을 따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다시 양마락(陽瑪諾)의 《천문략(天問略)》을 상고해 보면, “지면에서 태양의 중심까지는 1천 6백만여 리가 되고 땅의 중심에서 지면까지는 1만 5천 리가 되니 이것을 합하면 1천 6백 1만 5천여 리가 되고, 이것을 배로 가하면 일천(日天)의 직경이 되어서 3천 2백 3만 리의 계산이 나오고, 또 이것을 3배로 가하면 일천의 둘레가 되어서 9천 6백 9만여 리의 계산이 나오니, 이것을 3백 60으로 제하면 26만 6천 9백여 리가 된다. 이것은 일천 1도의 숫자이니 여기서 지심의 1만 5천 리를 제하면 지면에서 태양의 거리는 1천 6백만여 리가 된다.’ 했다.”고 하여 탕약망의 《주제군징》과 약간 같지 않은 점이 있으니, 생각건대, 총탄 속도의 분각(分刻)을 가지고 추산한 것이기 때문에 호리(毫釐)의 차이만 나도 끝에 가서 남는 숫자는 없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

 

[주-D001] 일천지행(日天之行) : 《類選》 卷1上 天地篇上 天文門.[주-D002] 열수천(列宿天) : 많은 별들이 있는 하늘이란 말.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에 “달이 열수와 떨어져 있는 것이다[月所離列宿].” 하였음.

[주-D003] 옥형(玉衡) : 옛날에 천문(天文)을 관측(觀測)하던 기계로 중고(中古)의 혼천의(渾天儀)의 종류. 《서경(書經)》 순전(舜典)에, “선기옥형을 살펴서 칠정을 맞추었다[在璿璣玉衡以齊七政].” 하였음.

[주-D004] 양마락(陽瑪諾) : 포르투갈 사람으로 본명은 Diaz Emmanuel. 예수교 목사로 명 나라에 와 있었음.

ⓒ 한국고전번역원 | 임창순 정소문 홍찬유 (공역) | 1977

 

 

우리 참좋은 뉴스신문사에서는 안산의 대표적인 성리학의 대가인 성호 이익 선생에 대한 유고집인 성호사설을 연재하기로 결정하고 한국고전번역원과 합의하에 성호사설 제1권부터 원문은 물론 번역문을 편집하여 게재하기로 하였다. 編輯: 사)始華湖 文化 史學會理事長 脫凡 崔榮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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