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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영원한 가객(歌客) 故 김광석과 함께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인문학 콘서트를 열며

[참좋은뉴스= 강희숙 기자]

 

짙은 검은 머리 빛에 숱이 많아 짧은 커트 머리에 그리 잘 생기지 않은 외모에 청바지와 통기타 하나를 동여매고 환히 웃으며 노래를 부르던 故 김광석.

 

김광석(1964.1.22.~1996.1.6.)은 1964년 1월 22일 대구시 남구 대봉동 (現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에 3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너무나 짧은 생을 살다 간 故김광석.

 

김광석 거리의 골목을 따라가면 그가 그토록 애잔하게 불렀던 “이등병의 편지 한 장“, ”어느 60대 노부부의 노래“,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사랑했지만“........

 

어느샌가 그의 목소리가 공명처럼 들려온다.

 

미소 속에 괜스레 뒷모습이 더 아름다웠던 故 김광석.

 

기타와 하모니카를 부르며 신촌의 어느 거리 노래를 부르던 김광석.

 

인적이 드문 골목 기타 하나를 동여매고 어느 낯선 시장통 한 귀퉁이 허름한 테이블 위 구르는 동전 몇 개와 주머니 속 구겨진 지폐 몇 장으로 누런 황냄비에 라면과 소주 한잔이 다인 아름다운 청춘을 노래했던 故 김광석.

 

지난 1996년 1월 6일 향년 31세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김광석.

 

 

생전 그는 '노래로 만나는 詩'라는 음반을 준비 중이었고 김광석이 떠나기 전 1995년 가을 백창우 시인과 함께 정호승 시인의 시에 백창우 곡을 붙인 '부치지 않은 편지'와 백창우 작사·작곡의 '어머니'라는 두 곡을 녹음했다고 한다.

 

생전 도종환, 정호승, 김용택, 안도현 시인의 작품에 곡을 붙여 10여 편씩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일어나', '자유롭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 세곡은 김광석의 자작곡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4집 앨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부르며 "이제 음악에 눈이 뜨이는 것 같다."라는 말을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1996년 '가객(歌客)', '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부제를 달고 그가 남긴 유작 녹음과 그를 그리워하는 친구들의 노래가 실린 음반이 세상에 나왔다.

 

그의 유작 음반이 나오면서 김광석의 칭호는 '가객(歌客)'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삶의 지속보다 죽음의 지속을 입증하고자 했던 가객(歌客).

 

대한민국 포크송의 붐을 일으켰던 故 김광석.

 

우리가 사랑했던 김광석.

 

우리가 사랑했고 우리가 사랑하는 故 김광석.

 

그가 남긴 기타와 노래가 대구 김광석 거리 곳곳에 그의 온기로 가득하다.

 

김광석의 아포리즘(aphorism)은 폐허에서 새로운 삶을 잇는 꽃을 피워내는 것이었다.

 

그의 노래엔 삶이란 삶의 글자와 사람이란 글귀의 노랫말이 삶의 낮은 곳에서 혹한의 비바람 속

 

누군가의 쉬어 갈 언덕이 되고자 했던 그의 삶이 삶을 사랑하며 동경하되 오만하지 않으며

 

마치 오랜 세월을 회유한 듯 진한 사골 육수의 온기로 우리 삶의 가슴의 언저리 성에를 녹이는 한 편의 시로 남았다.

 

 

한 세대의 삶이 끝나는 언저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부르며 생전 환히 웃던 그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김광석 거리의 저 골목 어디선가 공명처럼 들려올 것 같다.

 

방천시장을 따라 정구지 찌짐에 막걸리 한 되 박에 목청 돋우어 생전 그가 불렀던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괜스레 뒷모습이 더 아름다웠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가 남긴 '가객(歌客)'은 진솔한 삶의 언저리 사랑보다 이별보다 더 짙은 그리움이었다.

 

이제 기타 하나 동여매고 하모니카로 시 한 편을 읊조릴 음악의 하이브리드로 남았다.

 

삶을 향한 읊조림으로 그를 향한 아포리즘(aphorism)으로 그토록 슬픈 목소리와 너무나도 환한 웃음을 지녔던 그에게 이 거리를 바친다.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그가 남긴 삶의 노래와 창작의 거리로 다시 태어난 김광석 거리에서 “시와 음악이 있는 인문학 콘서트“가 개최된다.

 

일시: 2022년 5월 7일 토요일 14시

장소: 대구 김광석 거리 야외무대 홀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달구벌대로 450길)

 

글 김영미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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